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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패는 달라도 서울과 인천, 모두가 故 김남춘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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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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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서울과 인천은 그라운드 위에서는 '적'이었지만, 경기가 끝난 뒤에는 '가족'을 잃은 슬픔을 공유하는 '동료'였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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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30일. K리그는 가족을 잃었다. FC서울 소속 수비수 김남춘이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2020시즌의 마지막 경기, 그것도 안방에서 열리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인더비’를 불과 하루 앞두고 비보를 접한 만큼 서울도, 인천도 편한 마음은 아니었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 결과는 인천의 1대0 승리. 올 시즌도 강등권에 있던 인천은 비록 원정이나 승리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았고, 서울 역시 故 김남춘을 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였다. 하지만 서울 선수단은 몸도, 마음도 정상이 아니었다.

경기 후 만난 박혁순 서울 감독대행은 “나도, 선수들도 제대로 잠도 못 잤다”며 “전반에는 컨디션이 나빠 전술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웠다. 하프타임에 ‘남춘이를 위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 꼭 좋은 곳으로 박수 받으며 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마지막은 생각했던 그림처럼 박수를 받을 수 없었다. 살아남겠다는 인천의 간절함 역시 컸기 때문이다. 아쉬운 패배 속에 김남춘과 마지막 인사를 해야 했다.

인천 미드필더 김도혁은 “안타까운 비보를 전해 들었을 때 우리도 모두 걱정스러웠고, 나 자신조차 심란해지고 먹먹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천은 올 시즌도 1부리그에 살아남아야 한다는 숙제가 있었다.

“쉽게 말해서 변명하기 싫었다”는 말로 단단했던 승리 의지를 표현한 김도혁은 “우리 선수들도 저녁에 남춘이형을 찾아가 애도를 표할 것”이라고 했다.

1부리그 잔류의 기쁨에도 조성환 감독의 얼굴에서 웃음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조성환 인천 감독 역시 1부리그 잔류의 기쁨보다 김남춘의 사망에 애도를 먼저 표한 것은 당연했다. 그라운드 위의 '적'이기에 앞서 함께 축구를 하는 '가족'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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