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서울도, 인천도 슬펐다…"남춘이 위해 끝까지 최선 다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프로축구 FC서울 김남춘을 추모하는 팬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FC서울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김남춘을 위해 마지막까지 혼을 다해 뛰었지만 아쉽게 패배했다.

서울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최종 27라운드에서 아길라르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결과에 따라 인천의 K리그1 잔류 여부가 정해지는 만큼 큰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전날 서울의 수비수 김남춘이 세상을 떠나면서 경기는 차분하게 치러졌다.

평소 우렁찬 목소리로 선발 명단을 소개하던 장내 아나운서는 침착한 톤을 유지했다.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음악도 틀지 않았다. 서울 팬들은 선수들의 이름이 호명될 때, 뜨거운 함성 대신 박수로 대신했다.

또 대형 깃발과 응원 문구가 쓰인 제작물 대신 '포레버 남춘', '김남춘 선수의 명복을 빕니다', '서울의 춘을 기억합니다' 등의 추모 제작물로 고인을 기렸다.

양 팀 선수들과 관중들은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대형 전광판을 통해 '당신의 투지를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로 고인을 기렸다. 팀 동료 오스마르(서울)가 뜨거운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일부 팬들은 국화꽂을 직접 준비해 구단이 마련한 추모 공간에 헌화하기도 했다.

경기 막판 양 팀 선수들이 거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아쉽게 패한 박혁순 서울 감독대행은 "먼저 (김)남춘이에 대한 명복을 빈다. 마지막 홈경기에서 팬들이 많이 오셨는데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싶었지만 결과를 만들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은 최대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 노력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했다.

서울 선수단은 김남춘의 갑작스런 비보를 접하고 큰 충격에 빠졌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기 쉽지 않았다.

뉴시스

[서울=뉴시스]프로축구 FC서울 고 김남춘 (사진 = FC서울 SNS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 감독대행은 "갑작스런 일이었기 때문에 사실 선수들이 잠도 제대로 못 잤다. 전반전같은 경우는 컨디션 자체가 나쁘다 보니까 전술적으로 대처하기 힘든 부분이었다"고 했다.

서울은 비록 패했지만 전반과 달리 후반 들어 활발한 공격력으로 인천을 위협했다.

박 감독대행은 "하프타임에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힘들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남춘이가 박수 받으면서 갈 수 있도록 하자'며 후반을 준비했다"고 했다. 서울은 9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라운드 위에선 적으로 치열한 승부를 펼쳤지만 상대였던 인천 선수들 역시 큰 충격을 받았다.

김도혁(인천)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K리그1 잔류의 기쁨을 드러내지 않고, 취재진을 담담하게 상대했다.

그는 "동료의 안타까운 비보를 듣고, 나 또한 심란해지고 먹먹해졌다. 감독님께서 (경기에 앞서) 잔류를 확정한 뒤에 장례식에 가자고 했다"며 "오늘 저녁에 남춘이 형을 찾아가서 애도를 표할 것이다"고 했다.

김남춘은 전날 서울시 송파구의 한 건물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범죄 피해나 타살 정황이 없는 것으로 판단,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발인은 다음달 2일이다.

김남춘은 광운대를 거쳐 2013년 서울에 입단해 군 복무 시절을 제외하면 줄곧 서울 유니폼만 입은 원클럽맨이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22경기에 출전하며 수비의 한 축을 담당했다. K리그 통산 114경기에 출전해 4골 2도움을 올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