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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사나이의 눈물’ 김남일 감독,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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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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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성남, 박주성 기자] 김남일 성남FC 감독이 눈물을 흘렸다.

성남FC는 31일 오후 3시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7라운드에서 부산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성남은 승점 28점으로 10위, 부산은 승점 25점으로 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다.

경기 후 김남일 감독은 “모든 분들이 코로나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자리를 비롯해 의료진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모든 사람들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선수도 마찬가지다. 인내하면서 극복하려고 노력했다. 그 노력의 결과가 잔류가 된 것 같다.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시즌 시작하면서 나쁘지 않은 출발을 했지만 이후 연패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부상자도 발생했다. 그래도 주장들이 팀을 잘 이끌어줘 고맙게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도 각자의 위치에서 해줬지만 선참들의 역할이 컸다. (홍)시후가 오랜만에 선발로 나왔는데 모험이고 도전이었다. 분명 성장 가능성이 크지만 어린 선수가 큰 경기에 나가서 뭔가 보여줄 수 있을까하는 의문점도 있었다. 기대했던 만큼 제 역할을 해줬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이 모든 결과가 한 사람이 아닌 모든 구성원들이 한뜻으로 경기를 해서 승리한 것 같다. 또 팬들의 함성으로 포기하지 않았다.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지만 팬들의 함성이 힘의 원동력이 됐다. 은수미 시장님께서 선수들을 향해 격려와 응원을 해줘 감사하다. 구단 관계자들의 노력도 기쁘게 생각한다. 내가 올해 부족한 게 맞다고 생각한다. 이 부족함을 자양분으로 삼아 내년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남일 감독은 경기 후 눈물을 쏟았다. 그는 “다 같은 마음이었다. 선수들, 스태프 모두 같은 마음이다.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모르겠지만 이 상황에 충실히 대응했다. 미래 걱정보다는 현실에 집중하자고 했다. 눈물을 안 흘릴 수 없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올해 들어 가장 기쁜 날인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전반 끝날 때까지만 해도 강등의 주인공은 성남이었다. 하지만 김남일 감독은 그런 상황도 대비하고 있었다. 그는 “마지막 부산전을 준비하면서 다른 때보다 생각이 많았다. 우리가 이기고 있을 때, 질 때 등 여러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지 코칭스태프와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오늘 결과를 얻은 것 같다다. 철저하게 준비를 해서 잘 대처했다”고 했다.

김남일 감독은 1골 1도움을 기록한 홍시후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시즌 전부터 기대를 했던 선수다. 중간에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다. 이를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홍)시후에 대한 기대치는 선수들도 컸다. 오늘 어린 선수답지 않게 과감했다. 물론 중요한 건 본인이 어떤 생각을 갖고 준비하는 것이다. 하루하루 훈련이 굉장히 소중하니 계속 성장하라고 말했다. 여기서 만족하면 그냥 여기서 끝난다고 했다. 어린 친구지만 생각이 깊다. 오늘 팀을 위해 큰 공헌을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번 시즌은 김남일 감독의 축구 인생에서도 잊을 수 없는 시즌이다. 김남일 감독은 “과거는 잊으려고 노력했다. 정말 선수 시절과 지도자 생활은 달랐다. 여러 가지 생각하지 못한 부분도 많았다. 경기 후 가장 아쉬웠던 후회를 하면서 잠을 이루지 못할 때도 있었다. 앞으로 지도자 생활을 언제까지 할지 모르겠지만 올해 경험이 앞으로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친구 이동국 은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김남일 감독은 “(이)동국이와 어렸을 때부터 같이 대표팀 생활을 했다. 굉장히 좋아했던 친구다. 한국 축구의 역사를 썼다고 생각한다. 정말 대단한 친구다. 그거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지도자가 돼 연락을 자주 못했지만 경기도 보고 응원도 했다. 은퇴를 한다고 해 놀랐다. 적절한 타이밍에 좋게 마무리한 것 같다.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스포티비뉴스=성남, 박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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