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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트럼프 지지 친구와 절연” CNN 유명 앵커, 트럼프 지지자를 마약 중독자에 비유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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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미 CNN의 유명 앵커 돈 레먼.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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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NN의 유명 앵커 돈 레먼(54)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자신의 친구들과 절연했다고 밝히며, 트럼프 지지자들을 ‘(마약) 중독자’에 비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현지 시각) 미 정치 전문 매체 더힐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레먼 앵커는 전날 밤 방송된 ‘CNN 투나잇’ 방송에서 동료 앵커인 크리스 쿠오모와 대화를 나누던 중 이 같은 발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와중에도 선거 유세를 이어가는 점을 비판하던 레먼 앵커는 “슬픈 일이 뭔지 아느냐”며 트럼프 지지자들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그는 자신이 공화당 우세 지역인 루이지애나 출신이라고 밝히며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내가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과 절연해야 했다. 왜냐하면 그들이 이 이슈에 있어서 너무 터무니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대통령과 관영 방송로부터 들은 단순한 요지만 갖고서 계속 반복해 얘기했고 그로 인해 눈이 멀어버렸다”고 했다.

레먼 앵커는 그러면서 “나는 그들이 너무 멀리 가버렸기 때문에 그들과 관계를 끊었어야 했다”며 “나는 노력하고 노력했다. (그러나) 그들은 정말 어리석은 얘기를 했고, 내가 과학적 근거와 정보를 제시해도 그들을 계속 하던 얘기만 반복했다”고 했다. 이어 “나는 그들이 중독자처럼 바닥을 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리고 그들은 도움을 받고, 진실을 알고 현실을 살기를 원하며, 다른 이들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들의 삶을 책임지기를 원해야 한다”고 했다. 폭스뉴스와 데일리메일 등 영미권 매체들은 레먼 앵커가 트럼프 지지자들을 마약 중독자에 비유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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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간판 앵커인 돈 레먼(왼쪽)과 크리스 쿠오모. /CNN


레먼 앵커는 그러면서 “너무 슬프다. 그리고 그 사람들과 다시 친구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그들이 현실로 돌아온다면 나는 두팔 벌려 그들을 환영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나는 더 이상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했다.

폭스뉴스는 레먼 앵커에 대해 “트럼프 지지자들을 악마화해온 긴 역사를 갖고 있는 인물”이라며 “그는 과거에도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인지 장애가 있다’고 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레먼 앵커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여러 차례 비판적 발언을 내놓기도 했는데, 작년 6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됐었다.

레먼 앵커의 이같은 발언은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보수성향 배우 겸 코미디언 테런스 윌리엄스는 자신의 트위터로 레먼 앵커의 발언을 전하며 “TV에서 가장 멍청한 인간”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지지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트위터 이용자는 “돈 레먼은 다른 정치적 신념을 가진 가족과 친구를 미워하고 배척해야 한다는 생각을 전하고 있다”고 했고,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레먼과 절연한 이들은) 매우 훌륭한 친구들”이라고 조롱했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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