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마켓인]LG화학 물적분할 가결…힘 못쓴 국민연금 반대표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민연금 반대에도 배터리 분사 무난히 통과

6개월간 반대표 19번 던졌지만 원안대로 가결

박능후 "순리 맞게 판단하고 있다 생각"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LG화학(051910)의 배터리부문 분사(물적분할) 안건이 주주총회를 통과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큰 손으로 불리는 국민연금 의결권이 주목받고 있다. LG화학을 포함해 올해 5월부터 10월까지 최근 6개월간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졌던 주총 안건이 모두 통과하면서 국민연금 영향력이 미미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데일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에서 열린 LG화학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주총장으로 향하며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화학 임시 주주총회에는 전지사업 부문 물적분할 안건이 통과됐다. 안건 통과 요건은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전체 주식 3분의 1 이상 찬성으로 실제 찬성률은 82.3%,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 62.7%로 무난한 통과라는 평가다.

주총을 앞둔 지난 27일 2대 주주인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가 “주주가치 훼손 우려”를 들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하면서 분사 안건 통과가 안갯속에 빠진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상당수 찬성표를 던지면서 손쉽게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국민연금이 홈페이지에 공시한 의결권 행사 내역에 따르면 올해 5월부터 6개월간 국민연금은 12번의 주총에서 총 19건의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하지만 LG화학과 마찬가지로 국민연금 반대표에도 해당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주총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안건별로는 지난달 말 삼광글라스(005090)의 분할·합병 건이 “합병비율과 정관변경 등을 고려할 때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국민연금 우려에도 주총을 통과했다. 지난 6월엔 삼광글라스와 마찬가지로 한일시멘트(300720)의 HLK홀딩스 합병 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됐지만 해당 안건은 주총을 통과했다.

지난달에는 11%가량의 지분을 보유한 한국콜마(161890)의 제약 CMO/CDMO 사업부문 양도 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국민연금은 매각 가격이 지나치게 낮게 책정됐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6월 열린 리메드(302550) 주총에서도 정관변경 건에 대해 CB와 BW 발행 한도가 과도해 기존 주주 권리가 희석될 우려가 있다며 반대표를 냈다.

이데일리

올해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국민연금기금의 반대의결권 행사 내역. (자료=국민연금 홈페이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국민연금이 행사한 의결권 가운데 반대표는 약 15~16%다. 국민연금은 8월 말 기준으로 전체 운용자산이 790조원에 이르고 이 가운데 국내 주식 비중은 18.24%로 144조원 수준이다. 압도적 규모지만 최근 반대 의결권 행사에선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 셈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30일 오전 기금위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국민연금)가 낸 안에 대해서 대체로 대세와 같은 결과가 나온다”며 “우리가 반대를 하면 대부분 반대가 되고 찬성할 땐 찬성이 된다”고 했지만 최근 반년간은 국민연금의 반대표가 전체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했던 것이다.

국민연금 의결권 영향력과 관련해 이날 박 장관은 “우리가 너무 대세와 어긋나는 결정을 한다면 되돌아보겠지만 지금까진 순리에 맞게 판단하고 대세도 그와 같이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