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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이건희 ③] 이부진·서현 자매, 오빠 이재용 품 떠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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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남매 주축으로 한 계열 분리 가능성 두고 '설왕설래'…"당장은 힘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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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진=아이뉴스24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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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한국 경제를 이끈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25일 별세하면서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3남매를 주축으로 한 계열 분리 가능성을 두고 재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회장 타계 후 삼성가 2세들이 한솔, CJ, 신세계 등으로 분리된 전례가 있어서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그룹 미래전략실을 해체시킨 후 전자계열사와 비전자 제조 계열사, 금융 계열사 등 3개 소그룹 체제를 구축해 자율 경영 체제를 유지해 왔다.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오던 미전실은 지난 2017년 2월 이재용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된 뒤 58년 만에 해체됐다.

대신 과거 미전실 역할을 대체한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가 그룹에서 운영되고 있다. 정현호 사장이 이끌고 있는 이곳은 미전실과 달리 계열사 경영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그룹의 주요 현안들에 대해 소통하는 수준이다.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와병 직후부터 실질적으로 삼성을 이끌어 왔다. 이에 이 회장의 타계로 그룹 경영에는 당장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6월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일인 지정을 통해 공식 총수에도 올랐다.

이 부회장은 현재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 등 전자계열사를 전적으로 도맡아 이끌고 있다. 이부진 사장은 호텔신라를 이끌고 있으며,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 사장, 삼성물산 패션부문(옛 제일모직) 사장을 지내다 지난 2018년 말 삼성복지재단으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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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뉴스24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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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재계에선 일단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3남매를 주축으로 계열사 사장단이 이끄는 자율경영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분 구조상 계열분리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서다.

특히 호텔신라에서 이부진 사장이 갖고 있는 주식은 하나도 없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호텔신라의 주요 주주는 국민연금(10.1%)을 제외하면 삼성생명(7.43%), 삼성전자(5.11%) 등이다. 삼성물산도 이재용 부회장이 17.48%,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이 각각 5.5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부진·서현 자매는 삼성SDS 지분도 각각 3.9% 보유 중이다.

이에 이부진 사장이 호텔신라를 계열 분리하기 위해선 삼성물산 등 보유 주식을 매각해 호텔신라 지분을 확보하거나 지분 교환을 통해 호텔신라 경영권을 취득해야 한다. 하지만 재계에선 호텔·면세사업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받은 상황에서 이부진 사장이 당장 무리하게 분리 경영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사장이 분리 경영에 나서기 보다는 삼성이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서현 이사장도 현재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로, 패션 쪽에 전문성을 갖고 있다 해도 매각설까지 돌았던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떼어오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서현 이사장은 모친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뒤를 이를 가능성이 더 높다"며 "지배구조 개편이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굳이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이 그룹의 핵심인 삼성물산의 대주주 자격을 버리면서까지 독립해 나갈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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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사진=호텔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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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각에선 중장기적으로 이들이 삼성 2세 시대처럼 계열 분리하며 독립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부진 사장은 호텔 및 레저 부문을 아우르는 호텔신라를, 이서현 이사장은 애정을 쏟아 온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물려받아 독립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또 '지분교환'을 통해 긴 시간에 걸쳐 계열 분리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 모두 갖고 있는 삼성SDS와 삼성물산의 지분을 향후 지분교환한 후 계열분리를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현실화 될 경우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이 갖고 있는 삼성SDS, 삼성물산의 지분은 향후 계열 분리의 핵심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건희 회장의 지분 상속 과정에서 두 딸의 몫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도 관건이다.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그룹주의 지분가액은 18조2천271억 원(23일 기준)이다. 삼성생명 4천151만9천180주(20.76%), 삼성전자 2억4천927만3천200주(4.18%), 삼성물산 542만5천733주(2.86%), 삼성전자우 61만9천900주(0.08%), 삼성SDS 9천701주(0.01%) 등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건희 회장 보유 지분에 대한 상속세 대부분은 삼성전자 보유 지분 상속에서 발생할 것"이라며 "상속 받은 삼성전자 일부 지분에 대한 매각은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과정에서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의 경우 상속 받은 삼성전자 지분을 다 매각하고 삼성그룹 계열사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계열 분리 수준으로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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