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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아무도 가지않은 길…韓 그린뉴딜 로켓타고 '퍼스트무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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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최석환 기자] [그린뉴딜엑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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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 등 참석자들이 2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0 그린뉴딜 엑스포' 개막식에서 현대차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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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뉴딜의 로켓은 이미 발사됐다. 올라타는 기업은 흥할 것이고, 기회를 놓치면 후회하게 될 것이다."

지난 30일 서울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막을 내린 '2020 그린뉴딜 엑스포' 현장을 찾은 양승조 충청남도 지사의 말이다. 양 지사 뿐 아니다. 사흘간 이어진 엑스포 현장에서 기업인들은 "그린뉴딜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시작된 대변혁의 다른 이름"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린뉴딜 대변혁의 시작‥기업이 끌고 정부가 밀고

'그린뉴딜 엑스포'가 개막한 28일에 맞춰 문재인 대통령도 시정연설을 통해 반도체와 미래 모빌리티 등 그린뉴딜 핵심 산업에 대한 집중 투자 의지를 다시 한번 공언했다. 그린뉴딜을 통해 사업모델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들로선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문 대통령은 그린뉴딜 엑스포 폐막일인 지난 30일에는 울산 현대차 공장을 찾아 "초기 불확실성을 공공부문(정부)이 담대하게 떠안겠다"며 "한국판 뉴딜을 미래차 도약의 기회로 만들자"고 밝히기도 했다.

대한민국 수소경제위원회 위원장인 정세균 국무총리는 좀더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난 28일 그린뉴딜 엑스포 개막총회 현장에서 정 총리는 "코로나19 이후 성장의 해답은 '저탄소 친환경 경제'에 있으며 수소경제는 그린뉴딜이 지향하는 저탄소 친환경 경제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린뉴딜은 한국 기업들을 역대 최초로 '퍼스트무버' 자리에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어떤 산업의 대변혁보다 의미가 크다. 반도체와 자동차, IT(정보통신), 조선 등은 이미 한국이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기술이지만, 모두 퍼스트무버가 아니라 '빠른 추격자(패스트 팔로워)' 자리에서 쌓아올린 성과다.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대표적이다. 기존 내연기관 시대의 강자들을 이미 멀찍이 따돌릴 준비를 끝냈다. 수소연료전지 차량인 투싼에서 시작된 현대차의 수소차 상용화 노력은 첫 대중모델 넥쏘로 만개했다. 최근엔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체계를 갖추고 수출을 시작했다.

전기차 배터리(2차전지) 시장도 마찬가지다. SK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한국산 배터리를 구하기 위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의 구애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배터리 기술 혁신이 곧 미래 전기차 성능을 좌우한다. 전기차용 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는 자동차 뿐 아니라 UAM(도심항공모빌리티)까지 연결된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바로 이 점에 주목했다. 그린뉴딜 엑스포를 기념해 최근 홍선근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회장과 대담한 자리에서 "그린뉴딜은 시장을 개척하는 한국형 퍼스트무버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수소를 중심으로 하는 그린뉴딜 투자는 앞으로 2~3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린뉴딜 성공은 민·관·학 협력이 관건"‥엑스포가 첫 이정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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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을 비롯한 주요 내빈 및 참석자들이 2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국회수소경제포럼 주최, 머니투데이가 주관하는 '2020 그린뉴딜 엑스포'에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국회·정부·지자체에서 그린뉴딜 정책을 이끄는 정책 리더들이 총출동하는 '2020 그린뉴딜 엑스포'는 친환경 에너지전환 정책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으며,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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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엑스포는 대한민국의 글로벌 경제영역 확대를 위해 그린뉴딜 성공에 민·관·학이 협력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수소 등이 떠받치고 있는 그린뉴딜의 길은 아직 뚜렷한 선례가 없다. 경쟁국이자 협력국인 미국과 일본, 중국, 호주 등이 저마다 퍼스트무버가 되려고 범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이유다.

국가 간에도 협력이 우선이지만 물밑의 주도권 싸움도 치열하다. 친환경 액화수소 양산을 계획 중인 호주를 둘러싸고 한국과 일본이 구애 경쟁을 벌이는 것이 단적인 예다. 유럽은 아프리카 북부지역에 대규모 수소 생산계획을 세우며 밑그림 그리기에 한창이다.

친환경 수소에너지는 물론 바이오·미래차 등 그린뉴딜이 개척해야 할 길은 어느 것 하나 만만한게 없다. 다만 그 길 위에 우리 미래세대를 책임질 성장동력이 있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 첫 이정표가 된 '2020 그린뉴딜 엑스포'가 가야할 방향을 제대로 정하면서 길을 낼 것이다.

열전을 함께한 34개 참가사, 4개 세션을 알차게 채운 국내·외 전문가와 석학, 기업인들, 무엇보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안전수칙을 준수하며 현장을 찾아주신 연인원 1721명의 시민들. 이들 모두가 앞으로 펼쳐질 대한민국 그린뉴딜의 길을 함께 확인할 산증인이다.

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최석환 기자 neokis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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