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7 (수)

이슈 2020 미국 대선

베팅업계 선택은 바이든…"승률 64%로 트럼프에 압승 전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러스트·선벨트에서도 플로리다 제외하곤 바이든 우세"

"배당률에서도 바이든 선호"…2016년 예측실패 재연 우려도

연합뉴스

미국 대선 트럼프 vs 바이든 (PG)[김민아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돈을 걸고 선거 승패를 예측하는 베팅업체들이 올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리를 점쳤다.

선거분석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31일 현재 조사대상 6개 주요 베팅업체가 제시한 바이든 후보의 평균 승률은 64.1%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34.9%)을 압도했다.

업체별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률은 베트페어 68%, 보바다 61%, 스마케츠 63%, 스프레드엑스 69%, 유니베트 64%, 비윈 63%로 각각 나타났다.

해외 베팅업체들은 스포츠 경기뿐만 아니라 대선과 총선 결과를 두고도 베팅 종목을 개설한다.

승률이나 배당률(적중 때 가져갈 돈의 비율)을 책정하는 베팅업체들은 기업 이미지와 수익을 걸고 예측에 나서는 만큼 분석에 신중을 기한다.

베팅업계가 제시한 올해 대선 전망 추이를 들여다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3월 초부터 5월 말까지 승률에서 앞섰으나 바이든 전 부통령이 6월 초 역전해 지금은 크게 앞서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베팅업체들이 집계한 대선후보 평균승률. 푸른색이 바이든, 붉은색이 트럼프다. [선거분석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캡처, DB 및 재사용 금지]



이는 여론조사 기관들이 발표한 대선후보 지지율과도 비슷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까지 지지율에서 선전하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보건, 경제 위기로 인해 타격을 받고 있다.

베팅업체들은 경합주를 겨냥한 세부 분석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다소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업체인 프리딕트잇은 경합주를 14곳으로 보고 이중 10곳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우위라고 판단했다.

영국 업체인 베트페어 엑스체인지는 경합주 12곳 중 10곳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앞선다고 분석했다.

윌 제닝스 프리딕트잇 대표는 "바이든이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에서 앞선다"며 "이로 인해 바이든이 대의원 투표에서 (전체 538표 중) 305∼333표를 얻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주는 대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대의원을 독식한 북부의 쇠락한 공업지대 '러스트벨트'나 남부의 승부처 '선벨트'에 속한다.

베트페어 엑스체인지는 무려 29명의 대의원을 둘러싼 박빙 승부가 펼쳐지는 선벨트의 핵심 플로리다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승률 54%로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유럽의 베팅업체들이 제시하는 배당률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리를 점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베팅정보사이트 오즈체커에 따르면 미국대선의 승자를 알아맞히는 종목을 개설한 15개 업체 모두가 바이든 전 부통령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돈을 거는 이들에게 높은 배당률을 책정했다.

배당률이 높다는 것은 실현 가능성이 작기 때문에 베팅업체들이 더 많은 돈을 주기로 약속한다는 뜻이다.

일례로 영국의 유명 베팅업체인 윌리엄힐은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8/15, 트럼프 대통령에게 6/4의 배당률을 제시했다. 바이든을 골라 15파운드를 걸고 적중하면 원금보다 적은 8파운드를 따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4파운드를 걸고 적중했을 때는 원금보다 많은 6파운드의 수익을 거두게 된다.

그러나 베팅업계의 예측이 실현될지는 의문이다.

베팅업체들은 다수 여론조사기관과 더불어 2016년 미국 대선의 승패 예측에 실패해 망신을 당한 바 있다.

베트페어 익스체인지의 정치베팅 분석가인 폴 크리시나머티는 지난 대선 때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책정된 현시점 승률이 73%에 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크리시나머티는 당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겨우 1.8%포인트 앞섰지만 현재 바이든 전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격차는 그보다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jangj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