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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에게해 규모 7 강진에 터키·그리스서 19명 사망·700여명 부상(종합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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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도 최소 114차례 발생…해일로 홍수 우려 커져

그리스-터키 서로 위로…미국 "지원할 준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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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해 규모 7 강진으로 터키 서부 이즈미르에서 건물이 무너져 내려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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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에게해 남부 해상에서 발생한 규모 7 강진에 터키에서 인명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금까지 사망자가 최소 17명, 부상자는 700여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그리스 사모스섬에서 사망한 10대 두 명을 포함하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전체 사망자는 최소 19명으로 늘어난다. 그리스 당국은 10대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무너진 벽 잔해 밑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여진이 최소 114차례 발생하는 등 지진 여파가 계속되고 있어 사상자가 더 나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터키 사망자 17명으로 늘어…전체 19명 사망 : 30일(현지시간) CNN과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터키 재난응급관리청(AFAD)은 건물 17채가 파괴되면서 최소 17명이 숨지고 70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현재 실종자 수색·구조작업 중인 17채 건물 가운데 4채는 완전히 무너져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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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원들이 지진으로 부상당한 시민들을 옮기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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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국가가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돕겠다"며 "모든 관련 기관과 장관들이 피해 지역을 돕기 위한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진으로 인한 해일이나 홍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즈미르 외에도 해안도시 시가시크에서 지진 여파로 시내에 파도가 밀려들어와 주택과 건물이 모두 물바다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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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이즈미르 시내로 해일이 밀려들어오면서 거리가 물바다가 됐다. -CNN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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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딜 건고르 터키 기자는 CNN에 "지진뿐만 아니라 그 후에 온 해일로 인해서도 피해가 크다"며 "사람들은 모두 침착하지만 충격이 크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다음 해일이 또 올지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 그리스 사모스섬도 피해…2명 사망, 4명 부상 : 이번 강진은 에게해 건너편 그리스까지 미쳤다. 아테네와 크레타섬에서도 진동이 느껴졌고, 특히 진원에서 약 19km 떨어진 그리스 사모스섬에서는 건물이 무너지면서 피해가 발생했다.

구축 건물이 많은 사모스섬 북서부 카를로바시 지역에서는 지진으로 인해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에 따라 향후 48시간 동안 주민들에게 건물과 해안에서 대피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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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사모스섬 카를로바시의 한 그리스 정교회가 지진으로 인해 일부가 파괴됐다.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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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스섬에는 헤라 신전 등이 있어 강진으로 인한 유적 파괴 우려도 커지고 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주민들에게 여진에 주의하라고 당부하며 "당국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섬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에게해 남부 해상서 규모 7 강진 발생 : 앞서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현지시간 오후 2시51분쯤 터키 이즈미르 세페리히사르에서 남동쪽으로 약 31.4km 떨어진 해상에서 규모 7 강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21km 지점이다.

다만 터키 재난청은 이날 발생한 지진의 강도를 규모 6.6, 유럽지중해센터는 6.9 등 각기 다르게 측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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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터키 서부 이즈미르 인근 에게해 해상에서 규모 7 강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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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터키, 지진 피해 서로 위로 :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 전화를 걸어 지진 피해에 애도를 표했다.

그는 "입장 차이가 있더라도 지금은 우리 국민들이 함께 뭉쳐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리스와 터키는 동지중해의 천연자원 소유권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었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터키 국민들을 대표해 그리스에 내 위로를 전한다"며 "터키도 그리스의 상처 치유를 돕는데 언제나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어려운 시기에 두 이웃 국가가 연대를 보여주는 것은 인생의 그 어느 부분보다 더 가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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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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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그리스-터키 모습 감동…우리도 지원할 것" : 뒤를 이어 미국 정부가 그리스와 터키의 지진 피해에 위로를 전하며 두 국가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의사를 밝혔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두 국가가 입장 차이를 잠시 제쳐두고 서로 돕는 모습을 보니 멋지다"며 "미국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인명 피해에 애도를 표하며 "미국은 터키와 그리스의 협력에 감동받았다"고 전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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