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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신동욱 앵커의 시선] 언제 그런 말 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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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먹을래요?"

이영애가 툭 던진 명대사는, 별로 로맨틱하지 않은 라면을 가장 로맨틱한 암호로 승화시켰습니다.

거기서 나눠먹는 것은 두 사람의 마음이 아니었을까요. 사람은 밥, 라면만 먹는 게 아닙니다.

이 호주 정치인은 얼결에 파리를 먹고, 미국 학자는 약속을 지키려고 벌레를 먹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말도 먹습니다. 뱉어냈던 말을 주워 담아 꿀꺽 삼키는 묘기, 식언을 펼쳐 보입니다. 안면 바꾸기는 보다 고도의 기교와 눈속임이 필요합니다. 목소리까지 남녀를 오가는 반남반녀의 이 미스터 트롯처럼 말입니다. 순식간에 탈을 바꿔 쓰는 오광대, 끝없이 안면을 몰수하는 중국 변검도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