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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대표의 '비밀 사무실'에서 발견된 '하자 치유 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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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직원 "생각지도 못한 곳에 비밀 사무실…치유 문건 발견돼"

사기극 드러날 위기 처하자 컴퓨터 교체 등 증거인멸도

CBS노컷뉴스 김재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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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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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 배경에 정관계 고위 인사가 연루돼있다는 의혹을 키운 '펀드 하자 치유문건'을 김재현(50·구속기소) 옵티머스 대표가 은닉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도 김 대표 등 옵티머스 핵심 일당들은 사기극이 드러날 위기에 처하자 컴퓨터를 교체하는 등 증거인멸을 벌였다는 법정 증언도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허선아 부장판사)는 30일 오후 2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를 비롯해 옵티머스 2대 주주 이동열씨, 윤석호 이사 등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증인으로 나온 금융감독원 직원 정모씨는 옵티머스 펀드 운용의 이상 징후를 포착한 순간부터 이후 현장 조사에 나섰던 상황들에 대해 상세하게 진술했다.

정씨는 특히 논란의 '펀드 하자 치유 문건'은 김 대표의 비밀 사무실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외부에서 보면 사무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못 할 곳에 김 대표의 사무실이 있었다"며 "컴퓨터도 있고 가구는 새로 장만했던 것 같은데 자세히는 보지 못했지만 펀드자금을 개인적으로 빌려준 차용증, 수표사본들과 언론에 나오는 '펀드 하자 치유 문건'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문건은 옵티머스 경영진들이 펀드 부실 사태를 미리 인지하고 향후 게이트화를 걱정했다는 내용이 적혔다. 이와 함께 "게이트 사건화가 될 수 있다", "권력형 비리로 호도될 우려가 있다"는 문구도 포함돼 옵티머스 사기극이 가능한 배경에 고위 정관계 인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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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앞에서 열린 옵티머스 사태 해결 촉구 기자회견에서 전국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 관계자들이 관련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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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는 이와 함께 옵티머스 사태에 대해 금감원 조사가 시작되자 일당들이 증거인멸을 했다는 내용도 증언했다.

정씨는 "현장 검사를 나갔을 때 (김 대표 등이) '검사를 대비해 컴퓨터를 다 교체했다'는 진술을 받았고 김 대표의 '비밀의방'도 확인해서 보니 펀드자금이 공공기관 확정매출채권이 아닌 다르게 사용한 것에 대한 증빙이 많이 모여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옵티머스에 대한 조사에 나간 배경에 대해서는 "라임 사태가 일어난 후 사모사채에 투자하고 상품 판매 대상이 주로 일반 대중인 (자산)운용사 10개 정도를 선정했고 옵티머스는 그중 하나였다"며 "당시 4천억원 이상을 사모사채에 투자하고 있었고 만약 환매중단 사태가 발생하면 (큰)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 생각했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재판에서 김 대표와 윤 이사가 이 사태의 책임을 두고 등돌리게 된 배경도 공개됐다. 정씨의 증언에 따르면, 김 대표는 금감원 조사에서 "거래처는 고문들이 다 주선하고 펀드 운용은 윤석호 이사가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윤 이사는 처음에는 김 대표의 입장처럼 "펀드운용에 문제가 없다"고 말하다가 심경 변화를 느껴 이 사태 실체에 대해 진술했다.

정씨는 "(윤씨가) '처음에는 단순 사문서 위조로 처벌받을 줄 알고 다 짊어지려고 했는데 자본시장법 형량이 워낙 높아서 더이상 거짓말을 못 하겠다며 조사에 협조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 등은 2018년 4월~2020년 6월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 2천900명으로부터 1조2천억원을 끌어모아 펀드를 조성한 뒤 부실채권 인수, 펀드 돌려막기 등에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판매사 등을 속이기 위해 허위 문서를 작성하거나 위조한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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