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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초에 한명씩 환자 나와"... 한계 잊은 코로나 폭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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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또 일일 확진 9만명 '최다 기록'
경합州 환자 폭증... 대선 영향 촉각
봉쇄 앞둔 파리선 역대급 교통대란
"독감 유행 전 이미 병원 마비" 우려도
한국일보

프랑스 정부가 2차 봉쇄를 발령한 30일 프랑스 파리의 명소 에펠탑 앞 광장이 텅 비어있다.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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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감염 규모가 처음 50만명대를 기록했다. 특히 가을 들어 재확산이 본격화한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상황이 악화일로다. 재봉쇄를 비롯한 고강도 조치에도 좀처럼 대유행의 출구가 보이지 않아 ‘트윈데믹(독감과 동시 유행)’이 오기도 전에 병원 시스템이 한계에 봉착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이날 하루 세계 각국에서 54만5,945명의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발생해 역대 최고치를 다시 찍었다. 지난해 말 중국 정부가 세계보건기구(WHO)에 발병 사실을 처음 보고한 지 10개월 만에 일일 50만명 확진 상황까지 온 것이다. 글로벌 누적 환자와 사망자도 각각 4,531만3,410명, 118만5,738명에 달했다.

전 세계 확진ㆍ사망 1위인 미국에서만 이날 9만1,530명의 환자가 추가됐다. 23일 8만1,427명으로 하루 최다 확진 기록을 세운 지 일주일 만에 9만명대를 넘어섰다. 하루를 초로 환산하면 8만6,400초인데, 1초에 한 명 이상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셈이다. 또 일리노이, 인디애나, 메인, 미시간 등 12개 주(州)는 이날 신규 감염 최고 수치를 경신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13개 경합주에서 감염 증가세가 뚜렷해 닷새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유럽이 더 문제다. 전체 확진자의 절반이 넘는 27만9,499명이 유럽 대륙에서 나왔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이 가장 심각하긴 하지만 사실상 전역에서 재유행이 현실화한 상태다. 30일 0시부터 최소 한 달간 지역간 이동을 금지하는 프랑스에선 이날 전례 없는 교통 체증이 벌어지기도 했다. 봉쇄 기간을 휴양지에서 보내려는 시민들과 봉쇄 전 집으로 돌아가려는 인파가 뒤엉켜 수도 파리를 중심으로 무려 706㎞ 구간이 꽉 막혀버린 것이다. 프랑스는 이날도 유럽 국가 중 가장 많은 4만7,637명의 코로나19 신규 환자를 보고했다.

중증 환자 폭증으로 병원들은 마비되기 직전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이달 초 3만명 수준이던 미국 내 입원 환자가 4만5,000명으로 급증하면서 병원들이 병상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텍사스주 엘패소는 야전병원을 세웠고, 유타주 병원협회장은 현지 언론에 조만간 병원들이 환자를 선별 수용하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의 중환자실 환자 수가 열흘 사이 두 배로 느는 등 유럽도 의료 체계가 열악하기는 매한가지다. 벨기에 리에 등 일부 지역에선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증상이 없는 의료진들에게도 계속 출근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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