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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바이든 “미군 철수 협박하며 한국 갈취 안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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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에 입각한 외교” 상향식 방식에 무게 둔 한반도 정책 제시

[경향신문]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시 “우리의 군대를 철수하겠다는 무모한 협박으로 한국을 갈취하기보다는, 동아시아와 그 이상의 지역에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 우리의 동맹을 강화하면서 한국과 함께 설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보낸 ‘우리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희망’이란 제목의 기고문에서 “말은 중요하다. 그리고 대통령의 말은 훨씬 더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거론하며 한·미 방위비 분담금 대폭 증액을 압박하고,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것을 ‘갈취’라고 표현하며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한반도 정책을 두고 “나는 원칙에 입각한 외교에 관여하고 비핵화한 북한과 통일된 한반도를 향해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핵 협상과 관련해 구체적인 해법은 제시하지 않았지만 ‘원칙의 입각한 외교’라는 표현으로 미뤄볼 때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하향식)’ 방식이 아닌, 단계적 실무협상과 주변국과의 공조 등을 통한 ‘보텀업(상향식)’ 방식에 무게를 둘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지난 22일 TV토론에서 “북한이 핵 비축량을 줄이는 데 동의하는 경우에만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것”이라며 조건부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한·미동맹을 “피로 맺어진 동맹”이라며 “한국은 공동 번영과 가치, 안보의 증진, 국제사회의 도전 대처에 있어 강력한 동맹”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한국인이 고향을 떠나 엄청난 희생을 했고 그래서 자녀들이 아메리칸드림을 성취할 수 있었다”며 “나는 우리의 모든 자녀와 손주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영문으로 “Katchi Kapshida(같이 갑시다)”라고 적으며 기고문을 마무리했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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