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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2020 미국 대선

[美 대선 D-4] '경제 반등' 트럼프-'이민 정책' 카드 바이든... 플로리다 혈투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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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GDP 증가 앞세워 역전 노리는 트럼프
바이든, 이민자·성소수자 정책 공약에 승부
경합州 플로리다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우세
한국일보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9일 대선 최대 승부처인 플로리다주의 탬파 드라이브인 유세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탬파=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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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선을 닷새 앞둔 29일(현지시간) 최대 격전지 플로리다주(州)에서 맞붙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3분기 미국 경제 반등을 무기로 앞세웠고, 바이든 후보는 이민자와 성소수자(LGBTQ) 차별 철폐 공약 등 정책 카드로 맞섰다. 다만 선거인단(29명) 규모가 세 번째로 큰 플로리다에서 다시 바이든 후보가 지지율 격차를 벌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대세론은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함께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현장 유세를 펼쳤다. 그는 바이든 후보를 ‘맑시스트’라고 비난하고 “바이든이 이기면 중국이 이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에 비해 33.1% 증가했다는 상무부 발표를 거론하며 “지난 50년 미국 경제 역사상 최대 사건”이라고 자랑하기도 했다. 그가 지지율 조사에서 바이든 후보를 유일하게 앞서는 경제 분야 성과를 유권자들에게 호소해 역전을 노리는 전략이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도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 리더십 덕분에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경제 회복을 잘한 나라가 됐다”고 거들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성명에서 “우리는 여전히 깊은 수렁에 빠져 있고 회복은 느리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실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책 메시지도 잇따라 내놓았다. 이날 플로리다 현장 유세에선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와 베네수엘라 국민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진전시키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선거 광고를 통해선 불법이민자 단속으로 부모와 헤어진 이민자 자녀 가족 재결합 태스크포스(TF) 구성도 약속했다. 또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후보가 취임 100일 내에 성소수자 권리를 보호하는 ‘평등법’ 입법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반(反)이민자정책과 성소수자 차별을 문제 삼으며 히스패닉과 LGBTQ 유권자 지지를 끌어내겠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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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9일 대선 최대 승부처인 플로리다주 탬파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부부 동반 유세를 하고 있다. 탬파=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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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총력전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오차범위 내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뒤지는 상황이다. 이날 공개된 미 NBC방송ㆍ마리스트의 플로리다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51%)는 트럼프 대통령(47%)을 4%포인트 앞섰다. 지난달 같은 조사에선 48% 동률이었는데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해리스 조사에서도 바이든 후보는 3%포인트를 이겼다.

사전투표 유권자가 8,115만명을 기록한 가운데 NBC방송은 1억명 이상이 다음달 3일 대선일 전 투표를 마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 2016년에 투표하지 않았던 새로운 유권자가 1,750만명에 달할 것으로 계산한 NBC는 “민주당 등록 유권자가 공화당보다 200만명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공화당 성향 라스무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여론조사기관이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예측하는 상황이다. 미 대법원이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우편투표 마감 시한 연장을 인정해준 것도 바이든 후보에겐 유리한 변수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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