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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전문] 北 "서해사건, 南 우선책임…대결망동은 더 큰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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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수색 노력했지만 결실 못봐…유감"

"보수패당, 피격사건 정치 목적으로 활용"

아주경제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과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 등 국회 국방위원들이 19일 인천 옹진군 연평면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지난달 북한군의 총격에 사망한 공무원에 대한 수색 작업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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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달 22일 서해 연평도 해역에서 발생한 공무원 피격 사망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북한은 30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서해 해상에 불법 침입했던 남측주민이 사망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때로부터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면서 이번 사건의 책임이 남측에 우선적으로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번 피격사건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에 예민한 수역에서 남측 주민을 통제·관리하지 못해 발생한 일이라고 정의하며 “남측에 우선적인 책임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망한 공무원의 시신을 수색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결실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유감을 표명하며 앞으로 해당 부분에 대한 필요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앞서 정부가 요청한 남북공동조사, 군 통신선 복구 등에 대해 대답은 하지 않았다.

북한의 입장문 발표는 피격 사건의 책임이 오롯이 남측에 있다는 것을 재확인하고, 이를 계기로 북한의 인권문제를 지적하는 야권에 대해 비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남조선 보수패당의 계속되는 대결망동은 더 큰 화를 불러오게 될 것이다’라는 입장문 제목만 봐도 북한의 의도가 명확하게 파악된다.

북한은 이번 피격사건이 자신들의 원하지 않았던 사고 즉 계획된 사고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우발적 사고로 고의성이 없다는 것을 재차 확인한 셈이다.

북한은 “우리는 뜻하지 않은 사고가 우리 주권이 행사되는 해상수역에서 발생한 것만큼 현 북남 관계 상황을 고려해 미안한 마음도 남측에 전달했다”면서 “사건 발생 이후 남측 내부에서 터져 나오는 각종 험담을 묵새기며 최대의 인내로 자제해왔다”고 했다.

이어 “남쪽에서 우리를 비방·중상하는 갖은 악담이 도를 넘고 이 사건을 국제적인 반공화국 모략소동으로 몰아가려는 위험천만한 움직임이 더욱 노골화되는 심각한 현실은 우리가 지금껏 견지하여온 아량과 선의의 한계점을 또다시 흔들어놓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국민의힘 등 야당에 비난의 화살을 겨누며 “남조선의 보수 세력들은 계속 ‘만행’이니, ‘인권유린’이니 동족을 마구 헐뜯는데 피눈이 돼 날뛰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야당이 이번 피격사건을 정치적 논쟁거리로 부각해 정치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시신 훼손 논란에 관해서도 “보수패당이 그토록 야단법석 대는 ‘시신 훼손’이라는 것도 남조선 군부에 의해 이미 진실이 드러난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음은 공무원 피격사건에 대한 조선중앙통신 입장문 전문이다.
아주경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경남도 신포와 홍원군 등 동해안 태풍 피해 복구 현장을 연달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 15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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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조선 보수패당의 계속되는 대결망동은 더 큰 화를 불러오게 될 것”

서해해상에 불법침입하였던 남측주민이 사망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때로부터 한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우리는 서해해상에서 발생한 누구도 원치 않는 뜻밖의 불상사로 말미암아 북남 사이의 신뢰와 존중이 더 크게 허물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우리 최고지도부의 의중을 담아 즉시에 사건전말에 대한 조사결과를 통보해주고 우리 측 수역에서 유감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미안한 마음도 전하였다.

그때로부터 우리는 서해해상의 수역에서 사망자의 시신을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으나 안타깝게도 아직 결실을 보지 못하였다.

우리는 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해당 부문에서는 앞으로도 필요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해나가기로 하였다.

그러나 지금 남쪽에서는 우리의 선의를 모독하고 동족 사이에 불신과 대결을 극대화하려는 불경스러운 작태가 날이 갈수록 험악해지고 이제는 도수를 넘고 있어 우리 군대와 인민의 우려와 격분을 자아내고 있다.

사실 해당 사건과 관련하여 우리가 남측에 할 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나온 력사를 보면 평화상태에 있는 나라들 호상간에도 국경에서 벌어진 크지 않은 사건을 놓고 치렬한 총격전으로 확산된 실례들이 수없이 많았다.

하물며 지금 북남간에는 평화가 아닌 정전상태가 엄연히 지속되고 있고 더우기 이번 사건이 발생한 곳은 불과 불이 맞서고 있는 서해열점수역이였다.

당시 남측주민이 어떤 의도로 우리 측 수역에 불법침입하였는지도 모르고 단속에까지 즉각 응하지 않는 상황에서 정상근무를 수행하는 군인들이 어떻게 대응하겠는가 하는 것은 남측에서도 불보듯이 헤아릴 수 있는 뻔한 리치이다.

그러나 우리는 뜻하지 않은 사고가 우리 주권이 행사되는 해상수역에서 발생한 것만큼 현 북남관계 상황을 고려하여 미안한 마음도 남측에 전달하였으며 사건발생 이후 남측 내부에서 터져나오는 각종 험담을 묵새기며 최대의 인내로 자제하여왔다.

하지만 동족대결의식이 뼈속까지 들어찬 《국민의힘》을 비롯한 남조선의 보수세력들은 계속 《만행》이니, 《인권유린》이니 하고 동족을 마구 헐뜯는데 피눈이 되여 날뛰는가 하면 이번 사건을 저들의 더러운 정치적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기회로 만들기 위해 앞뒤를 가리지 않고 분주탕을 피우고있다.

지어 그 누구의 《인권문제》까지 걸고들며 유엔을 비롯한 국제무대에도 확산시켜보려고 악청을 돋구어대고있다.

애당초 사건의 전말에 대한 리성적인 판단과 옳바른 해결책을 강구하려는 기미는 꼬물만큼도 찾아볼수 없고 오직 동족에 대한 불신과 적대감을 조장시키고 현 당국의 무능력을 타매하는데 필요한 건덕지를 끄집어내고 부풀리는데만 혈안이 되여 날뛰고있다.

동족이 선의로 내민 손도 칼을 빼들었다고 게거품을 물고 날뛰는것이 보수패당의 지독한 토질병인듯 하다.

반공화국대결로 생존을 부지하는 보수패당의 광란에 신물이 난지 오래지만 이번 사건과 관련한 고의적이며 모략적인 악담패설이 지독하게 계속되는 조건에서 그에 대해 문제시하지 않을수 없다.

이미 남측에 통지한바와 같이 우리는 서해해상의 우리측 수역에 불법침입한 남측주민이 단속에 불응하며 도주할 상황이 조성된것으로 판단한 우리 군인이 부득불 자위적조치를 취하지 않을수 없었다는데 대하여 알고도 남음이 있게 통보하였다.

그래 남측이 저들 주민이 우리측 수역으로 간다는것을 우리에게 사전통보라도 했단 말인가.

보수패당이 그토록 야단법석대는 《시신훼손》이라는것도 남조선군부에 의해 이미 진실이 드러난것이다.

부언하건대 이번 서해해상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사건은 남조선전역을 휩쓰는 악성비루스로 인해 그 어느때보다 긴장하고 위험천만한 시기에 예민한 열점수역에서 자기측 주민을 제대로 관리통제하지 못하여 일어난 사건인것만큼 응당 불행한 사건을 초래한 남측에 우선적인 책임이 있다는것이 우리의 변함없는 립장이다.

남을 걸고들기 전에 제 주제부터 살펴보는것이 사리에 맞는 처사일것이다.

그토록 《인권》에 관심이 있고 중시한다는 보수패당이 최근 미군장갑차에 의해 남조선주민이 사망한 끔찍한 사건에 대해서는 말 한마디 없이 덮어두고 우리 공화국에 들어오려고 군사분계선지역의 강을 헤염쳐 건느던 자기측 주민에게 무차별적인 기관총사격을 가하여 즉사시키는 주제에 감히 누구의 《인권》에 대하여 떠들 체면이라도 있는가.

보수패당의 분별없는 처사는 진정으로 인간의 생명과 인권에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이번 사건을 기화로 남조선사회에 전례없는 반공화국대결과 《용공척결》의 일대 광풍을 몰아오자는데 그 진의가 있다는것을 우리가 모르는바 아니다.

보수패당의 그 어떤 허위날조와 모략의 흉계도 온갖 천재지변속에서도 인민존중, 인민사랑, 인민중시가 국풍으로 되고있는 존엄높은 우리 공화국의 영상을 절대로 깎아내릴수 없다.

《정권》강탈야욕에 환장이 되여 가증되는 민생악화와 악성전염병사태에는 아랑곳없이 오직 동족대결과 정쟁으로 날을 보내고 사회적혼란조성에만 피눈이 되여 날뛰는 미친병자들때문에 북남사이에 불안과 불화의 구름이 걷히지 못하고있는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남쪽에서 우리를 비방중상하는 갖은 악담이 도를 넘고 이 사건을 국제적인 반공화국모략소동으로 몰아가려는 위험천만한 움직임이 더욱 로골화되고있는 심각한 현실은 우리가 지금껏 견지하여온 아량과 선의의 한계점을 또다시 흔들어놓고있다.

우발적사건이 북남관계를 파국에로 몰아갔던 불쾌한 전례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것이 바로 우리의 립장이다.

우리는 남조선보수패당의 분별없는 대결망동이 더 큰 화를 불러올수도 있다는데 대해 앞질러 경고한다.

주체109(2020)년 10월 29일

평 양

정혜인 기자 ajuch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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