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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삼성전자, 3분기 매출 신기록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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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도 2년 만에 최대···영업이익률 18.4%로 껑충

올해 시설투자 35조로 작년보다 8조 넘게 늘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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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 3·4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3·4분기 매출은 분기 매출 신기록을 세웠고 영업이익도 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스마트폰과 가전사업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한 영향이 컸다.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컸던 반도체 사업도 미국의 제재를 앞둔 화웨이가 물량을 대거 사들이며 선전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66조9,60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8%, 전 분기 대비로는 26.4% 증가한 액수다. 종전 분기 최고치인 지난 2017년 4·4분기의 65조9,800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12조3,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8% 늘었다. 삼성전자가 10조원 넘는 분기 영업이익을 올린 것은 반도체 슈퍼호황기의 끝자락이었던 2018년 4·4분기(10조8,000억원)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2018년 3·4분기 17조5,700억원을 거둔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18.4%로 올해 1·4분기 11.7%, 2·4분기 15.4%에 비해 껑충 뒤었다.

사업부별로는 스마트폰·가전 등 세트와 반도체 등 부품이 고르게 호실적을 냈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 분기보다 50%가량 크게 늘면서 모바일 부문에서 영업이익 4조4,500억원을 달성했다. 2014년 1·4분기(6조4,300억원) 이후 6년 반 만에 최대 실적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에 지난해(26조9,000억원)보다 8조3,000억원(31%) 늘어난 35조2,000억원을 집행하며 초격차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28조9,000억원, 디스플레이 4조3,00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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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가전 판매 늘고 반도체도 선방

삼성전자의 TV와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 부문 영업이익은 1조5,6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치인 지난 2016년 2·4분기의 1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각국이 경기부양책을 쓰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펜트업 수요가 강하게 일었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여행을 못 가고 집에만 있게 된 소비자들이 가전제품 구입에 지갑을 열면서 초대형 QLED TV, 비스포크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크게 늘었다. 코로나19로 위생 가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건조기·에어드레서 등의 판매도 증가했다. 김원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는 펜트업 효과와 함께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TV 교체 수요가 발생했다”며 “온라인 판촉을 강화하고 디지털 중심 마케팅을 펼쳐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반도체도 우려에 비해 좋은 성적을 냈다.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3·4분기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3·4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은 5조5,4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소폭 늘었다. 서버 수요 약세에도 언택트(비대면) 확산으로 모바일과 PC 수요가 견조했고 신규 게임 콘솔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판매도 늘어난 덕분이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규제를 앞두고 반도체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화웨이의 긴급주문이 몰리며 반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최근 IBM·엔비디아·퀄컴 등 큰손 고객들의 주문을 대거 따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은 분기 최대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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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메모리 약세·경쟁심화로 수익성 하락 전망

삼성전자의 올 4·4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은 밝지 못하다. 삼성전자는 4·4분기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수요의 약세가 지속되고 가전·스마트폰 등 세트 사업의 경쟁도 심화돼 전체적인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당장 지난달 15일부터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가 본격화돼 화웨이로의 메모리반도체 공급이 끊겼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화웨이를 대체할 중국 스마트폰 업체를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반도체 사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4·4분기에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부담스럽다. 글로벌 서버 업체들은 코로나19 초기 공급 차질을 우려해 반도체 재고를 늘렸다가 이후 추가 주문을 줄이면서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내년 상반기에나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무는 “서버 고객들의 재고 조정이 올 4·4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로 넘어가면서 서버 업체들의 재고가 건전화되고 보수적이던 투자 역시 내년 상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가전은 4·4분기가 계절적 성수기지만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며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은 4·4분기에 화웨이 반도체 판매 감소, 세트 출하량 급증에 따른 조정 과정 등으로 영업이익은 3·4분기보다 줄어든 10조5,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3·4분기 실적을 공개한 삼성전자는 시설투자를 지난해보다 8조원가량 늘려 ‘초격차’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총 35조2,000억원의 시설투자를 단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투자에 28조9,000억원, 디스플레이에 4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투입된 26조9,000억원보다 약 8조3,000억원 늘린 규모다.

지난 3·4분기에는 반도체에 6조6,000억원, 디스플레이에 1조5,000억원 등을 포함해 총 8조4,000억원을 투자했다. 올 들어 지금까지 총 25조5,000억원의 투자가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4·4분기 9조원이 넘는 투자가 추가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는 메모리 첨단공정 전환과 파운드리 극자외선(EUV) 5나노 공정 등 증설 투자에 활용된다. 삼성은 지난 2월 EUV 전용 화성 V1 라인 가동에 이어 평택까지 파운드리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생산능력과 중소형 신기술 공정 중심으로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전희윤기자 j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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