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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2년전 美정가 흔든 ‘트럼프 정부 X맨’ 정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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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익명 기고로 트럼프 비판… 前국토장관 비서실장으로 드러나

조선일보

2018년 9월 뉴욕타임스(NYT)에 ‘나는 트럼프 행정부 내 저항 세력의 일원’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난맥상을 고발하는 익명 칼럼을 기고한 미국 전직 고위 관리의 신원이 밝혀졌다. 행정부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축출하려는 모의가 있었다는 내용 등이 담긴 해당 칼럼은 당시 워싱턴 정가를 뒤흔들었다. 백악관의 색출 작업에도 베일에 싸여있던 그가 대선을 닷새 앞두고 자신의 정체를 스스로 드러낸 것이다.

마일스 테일러 전 국토안보부 장관 비서실장은 28일(현지 시각) 온라인 플랫폼 미디엄에 올린 ‘내가 더 이상 익명이 아닌 이유’란 제목의 성명을 통해 자신이 문제의 NYT 기고문을 집필한 당사자라고 밝혔다. 테일러는 2017년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부터 작년 11월까지 국토안보부에서 일했다. 테일러는 사임한 뒤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 비판에 목소리를 내왔고,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공개 지지 선언을 하기도 했다.

당시 기고문은 트럼프를 도덕관이 결여돼 있는 인물로 묘사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 많은 고위 관리가 트럼프의 어젠다와 (그가 내릴) 최악의 결정을 좌절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주장도 담겼다. 대통령 탄핵 관련 조항인 ‘수정헌법 25조’를 거론하는 이들도 내각에 있었다고 기고문은 전했다. 당시 트럼프는 해당 기고문을 “반역”이라고 했다. 테일러는 지난해 11월 또 한번 익명으로 ‘경고(A Warning)’란 책을 발간, 트럼프 행정부의 난맥상을 추가 고발하기도 했다.

테일러는 성명에서 “나는 공화당원이며, 대통령이 성공하기를 원했다”며 “그러나 위기 때 트럼프가 스스로 품격이 없는 사람임을 증명하는 것을 자주 봤고, 그의 개인적 결함은 중대한 리더십의 실패를 초래했다”고 했다. 트럼프는 테일러의 등장에 대해 애리조나주 유세 현장에서 “테일러는 백악관에서 일해본 적도 없는 추잡한 사람”이라며 “내 생각에 그는 기소돼야 한다”고 했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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