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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SKIET, 폴란드 분리막 공장 생산능력 2배로 끌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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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폴란드에 건설 중인 배터리 분리막 공장의 생산라인을 증설한다고 29일 밝혔다.

SKIET에 따르면 이번에 증설하는 생산라인은 연간 분리막 생산능력 약 3억4000만㎡ 규모며 2023년 1분기 양산가동이 목표다. 이미 내년 3분기 양산을 목표로 3억4000만㎡ 규모의 생산라인을 짓고 있는데서 2배 더 생산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분리막은 배터리 내부의 양극과 음극 활물질을 분리하는 다공성 필름으로 배터리의 성능은 물론 안전성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이다. SKIET는 분리막을 균일한 품질로 자유자재로 늘려, 원하는 물성과 두께로 분리막을 만드는 ‘축차연신’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바 있다. SKIET는 머리카락 두께의 25분의 1수준인 4㎛(마이크로미터) 두께로 분리막을 제작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분리막 위에 미세한 세라믹층을 도포하는 ‘세라믹코팅분리막’ 기술을 통해 분리막이 변형되거나 수축되는 현상을 방지해 화재 위험을 낮추고 있다고 SKIET는 설명했다.

SKIET이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시장의 불확실성의 여전한 상황에서도 이같은 투자를 감행하는 것은 전기차 시장의 급속한 성장과 함께 빠르게 성장하는 분리막 시장에서 글로벌 생산거점을 확보해 독보적인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업계는 올해 분리막 시장규모를 약 41억㎡로 보고 있다. 5년 뒤인 2025년에는 약 159억㎡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SKIET는 중국, 폴란드 등 글로벌 생산거점 확보로 시장성장세보다 빠르게 생산능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품질 높은 분리막 제조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2025년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점유율 약 30%로 세계 1위를 굳히겠다는 목표다.

SKIET는 현재 충북 증평 공장에 연간 생산능력 5.3억㎡ 규모 분리막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폴란드와 중국에 짓고 있는 신규공장이 순차적으로 가동하며, 내년 말 생산능력은 약 13.7억㎡가 되고, 이번 투자로 2023년 말에는 총 18.7억㎡ 규모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이는 현재의 3배가 넘는 생산능력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러한 투자로 정유화학 중심의 비즈니스를 배터리 및 소재로 확장하는 딥체인지를 통해 새로운 파이낸셜 스토리를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파이낸셜 스토리는 고객·투자자·시장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기업의 미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구체적인 성장전략을 제시해 공감과 신뢰를 얻는 것을 뜻한다.

노재석 SKIET 사장은 “독보적인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생산거점 구축과 적기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끌어올려 빠르게 성장하는 배터리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면서, SK이노베이션 계열의 딥체인지를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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