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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대신 시간 외 수당 올려라" 국회방송 공무원의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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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방송 공무원들이 같이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수년 동안 자신의 출·퇴근을 대신 기록하게 해서 부당하게 시간 외 수당을 챙겨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국회 사무처가 진상조사에 나섰습니다.

김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수년 전, 국회방송에 비정규직으로 채용된 A 씨.

일을 시작한 직후, 전임자에게서 건네받은 쪽지입니다.

국회방송 공무원 2명의 이름과 그들의 국회방송 내부망 접속 비밀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A 씨 : 컴퓨터에 비밀번호를 알려주셔서 아침에 와서 찍고, 저녁에 와서 또 찍고.]

A 씨가 아침이나 밤 당번일 때면, 공무원들이 출근하기 전이나 퇴근한 후라도 그들의 아이디로 내부망에 접속해 그들도 A 씨와 같은 시간에 일한 것처럼, 가짜 기록을 대신 올려줘야 했다는 겁니다.

한 달에 20시간꼴로 2명에게 올려줬는데, 이를 연간 시간 외 수당으로 추정하면 400만 원이 넘고, 이런 사례는 자신 외에도 더 있었다고 말합니다.

[A 씨 : 일부는 계속 찍게 했고 또 어떤 (공무원) 선배는 '이거 좀 티 안 나게 잘 좀 해줘. 시간 텀(간격)을 더 잘 둬서 해줘'(라고 말했어요.)]

이런 행위를 거부하지 못한 건, 비정규직이라는 처지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A 씨 : '내일부터 나오지 마', 이렇게 하면 어떻게 대응할 수가 없기 때문에….]

해당 공무원에게 그런 사실이 있었는지 묻자,

[국회방송 소속 해당 공무원 : (제가) 그거를 왜 후배들한테 시킵니까? (비밀번호, 아이디 알려주신 적 없으세요?) 네.]

하지만, A 씨가 대신 입력해 온 내부망 비밀번호를 들이밀자 답이 바뀌었습니다.

[국회방송 소속 해당 공무원 : 아… 그때 아마 제가 착각한 것 같아요. 부적절한 행동이었던 것 같아요.]

다른 공무원 한 명은 취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김정재/국민의힘 의원 (국회 운영위) : 정규직이 비정규직에게 수년간 갑질을 통해서 국민 세금을 도둑질한 그런 사건입니다. 시스템상 문제는 없었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국회 사무처는 SBS의 취재가 시작되자 국회방송을 대상으로 진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관련자를 징계하는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민정 기자(compas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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