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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만성질환 성인, 11월 안에 독감 예방접종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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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전문가 기자간담회

사망신고 71건 접종 인과성 낮아

정은경 질병청장도 예방접종 마쳐


한겨레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9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보건소에서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 발생 여부를 관찰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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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뒤 사망신고된 71건에 대해 전문가들과 검토한 결과,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 간 인과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29일 밝혔다. 또 만성질환자 등은 독감 고위험군인 만큼 11월 중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질병청은 이날 0시 기준 예방접종 건수는 총 1644만건이고, 이 가운데 이상반응은 1551건이었다고 밝혔다. 사망 이상반응은 72건이었다. 70대 이상 사망자가 62명(86.1%)으로 대부분에 해당했다. 백신 접종 후 사망까지 경과 시간은 42건에서 48시간 이상이 걸렸고, 24시간 미만은 12건이었다.

질병청과 감염병·면역질환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지난 26일까지 46건의 사망신고를 검토한 데 이어, 이날 열린 회의에서 추가로 25건을 검토했고 1건은 검토 중이다. 그 결과 앞선 사례들과 마찬가지로 △독감 백신 접종 뒤 급성 증상인 ‘아나필락시스’가 없었고 △사망자와 같은 의료기관에서 같은 날에 같은 제조번호의 백신을 접종한 사람 중에 중증 이상반응을 보인 사례가 없었다는 점을 확인했다. 유가족이 동의해 28일까지 부검이 이뤄진 40건 가운데 11건은, 1차 부검(육안검사)만으로도 대동맥 박리, 뇌출혈, 폐동맥 등 백신과 무관한 사인이 확인됐다. 나머지 29건도 1차 부검 때 심근경색 등 심장 관련 질환이나 폐렴 등의 소견이 보여, 사인 확정을 위해 추가 검사 중이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이날 질병청이 연 기자간담회에 배석해 “국가 예방접종 사업(무료접종) 대상자인 분들과 함께, 무료 대상이 아니더라도 만성질환이 있는 성인들은 빨리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며 “안전벨트를 맨다고 교통사고가 안 나는 것은 아니지만, 사고가 날 확률과 사고가 났을 때 위험을 줄이는 것처럼, 백신도 독감에 걸릴 확률과 걸렸을 때 위험을 줄여준다”고 강조했다. 임신부 접종률이 35.9%에 그치는 것과 관련해, 최 교수는 “많은 연구에서 접종은 임신 결과에 차이를 주지 않고 오히려 백신 접종군에서 더 좋은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며 “특히 6개월 이하 신생아는 독감 예방접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임신부가 접종을 하는 것이 아이를 보호하는 방법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정은경 질병청장도 백신 불안감 해소를 위해, 이날 오후 충북 청주시 흥덕보건소에서 예방접종을 마쳤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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