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수요 일반 알현에 참석한 프란치스코 교황. [로이터=연합뉴스] |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그동안 모든 형태의 생명 존중을 강조해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낙태 허용 범위를 축소하는 폴란드 헌법재판소 결정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지 가톨릭 매체에 따르면 교황은 28일(현지시간) 주례한 수요 일반 알현에서 폴란드 신자들을 위한 메시지를 통해 태아를 비롯한 모든 인간의 생명이 소중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교황은 가장 작고 힘없는 생명에 대한 특별한 사랑과 태아부터 죽음에 이르는 모든 인간의 보호를 촉구한 성인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모든 이의 마음속에 우리 형제·자매, 특히 가장 연약하고 보호되지 않는 생명에 대한 존중이 일깨워지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발언은 최근 낙태 허용 조건을 더 엄격히 한 폴란드 헌법재판소 결정을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폴란드 헌재는 지난 22일 "건강을 기준으로 낙태를 결정하는 것은 생명권과 평등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기형 태아의 낙태를 허용하는 법률이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폴란드에서는 강간·근친상간에 의한 임신, 임신부의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 등에만 낙태가 허용된다.
출산 후 생존 가능성이 희박한 태아, 다운증후군 판정을 받은 태아 등에 대한 낙태도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헌재 결정 이후 폴란드에서는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항의 시위가 연일 이어지는 등 사회적 갈등이 증폭됐다.
가톨릭 국가인 폴란드는 유럽에서 낙태를 가장 엄격하게 규제하는 국가 가운데 하나다.
2013년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교리 해석 등에서 비교적 진보적 시각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지만 낙태에 관한 한 생명 존중을 강조하며 매우 강력한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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