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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프랑스 니스 교회 흉기난동에 3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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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프랑스 남부도시 니스에서 29일(현지시간) 칼을 든 괴한이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며 1명을 참수하는 등 3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중학교 교사가 수업시간에 무함마드 만평을 보여줬다는 이유로 지난 16일 파리의 길거리에서 참수된 지 2주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이슬람 극단주의 영향으로 의심되는 살인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프랑스 사회는 충격에 휩싸였다.

크리스티앙 에스트로지 니스시장은 이날 트위터에 니스의 노트르담 성당에서 칼을 든 한 괴한이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며 불특정 시민들을 공격해 경찰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목격자와 경찰 발표에 따르면 성당 안에서 노인 여성과 남성 한 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다른 여성은 성당 맞은편 카페로 도망쳤으나 여러차례 칼에 찔린 채 숨졌다.

용의자는 출동한 경찰이 쏜 총에 맞고 부상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용의자는 체포된 후에도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고 계속 외쳤다고 에스트로지 시장은 전했다.

에스트로지 시장은 “이번 사건은 테러리즘”이라며 “지금은 프랑스가 이슬람 파시즘에서 벗어나기 위해 평화의 법칙에서 벗어나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대테러검찰청은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중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오후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프랑스 무슬림신앙위원회는 사건 직후 성명을 통해 “희생자와 그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애도와 연대를 표한다”면서 이날로 예정된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 탄신일(마울리드) 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 프랑스 국회의원들은 국회에서 1분간 묵념하며 희생자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번 사건은 중학교 교사인 사뮈엘 파티가 지난 16일 무함마드 풍자만화를 수업시간에 보여줬다가 퇴근길에 길거리에서 참수된 지 2주도 지나지 않아 벌어졌다. 현장에서 사살된 범인은 체첸 출신 18세 남성으로 사건 전 교사를 비난하며 신상 정보를 페이스북에 공개한 학부모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슬람 사회에서 무함마드를 묘사하는 것은 금기이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샤를리 에브도의 무함마드 풍자만화를 ‘표현의 자유’라고 옹호했다. 또 이슬람 사원을 폐쇄하고 이슬람 지원단체들을 해산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이슬람 강경책을 폈다. 이슬람 국가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이슬람 혐오를 조장한다”며 프랑스 제품 불매운동 등을 벌여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홍해 연안 항구도시 제다에서는 한 남성이 이날 프랑스영사관에서 경비원을 흉기로 공격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사우디 알아라비야방송이 보도했다. 경비원은 병원으로 이송됐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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