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9 (화)

"트럼프 역전, 사실상 불가능" vs "트럼프, 이미 추월"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 대선 D-5] CNN "트럼프, 경합주 싹쓸이해도 부족"

보수성향 업체들 "트럼프가 근소하게 앞서기 시작"

뉴스1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미국 대선이 일주일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심 경합주에서 기세를 높이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려놓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흐름을 뒤바꾸기엔 시간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확산되고 있다.

분석의 기초인 여론조사에 허점이 있다면서, 2016년 대선 때처럼 선거 판도가 이미 바뀌고 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고는 있지만 이 같은 관측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 "경합주 '싹쓸이'해도 부족" = 재선 도전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경합주 공략에 힘을 쏟고 있지만 대통령 선거인단 270명 이상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CNN은 28일(현지시간) 진단했다.

CNN은 자체 분석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전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163명을 확보(확실 혹은 우세)했기 때문에 107명을 추가로 가져와야 한다고 진단했다.

뉴스1

CNN의 선거 지도 분석 ©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선거인단 85명이 걸려있는 5개 경합주(아이오와·오하이오·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플로리다·메인주 일부)에서 모두 승리한 뒤 바이든 후보 우세 지역에서 22명을 더 끌어와야 한다고 계산했다.

◇ 경합주 승부에서 바이든 다소 우위 = 그런데 5개 경합주에서 '싹쓸이'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이날 각 여론조사의 평균을 종합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는 곳은 오하이오(트럼프 3%)가 유일하다. 아이오와(바이든 1.4%p), 노스캐롤라이나(바이든 0.7%p)에선 바이든 후보가 근소하게 앞선다. 조지아와 플로리다에선 동률이다.

이들 경합주에서 모두 승리하고 메인주에서 1명을 추가 확보한다고 가정하면 22명을 추가해야 한다. 전통적 민주당 강세 지역이지만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이 이겼던 위스콘신(10명)과 미시간(16명), 펜실베이니아(20명)에서 한 곳만 승리해선 숫자를 맞추지 못한다.

이들 '러스트 벨트' 주들 중 2곳에서 승리해야 한다. RC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위스콘신에선 6.4%p, 미시간에선 8.6%p, 펜실베이니아에선 3.8%p 열세를 보이고 있다.

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28일 (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코로나19 영상 브리핑에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바이든 전국 여론조사 12%p 앞서 = 각 후보가 현재 몇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는지는 각 예측 업체마다 다르다.

또 다른 대선 예측 사이트인 '270투윈(270towin)'은 바이든 후보가 270명, 트럼프 대통령이 총 189명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경합주(79명)를 모두 이기고, 바이든 지역에서 3명 이상을 추가 확보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RCP는 바이든 후보는 현재 232명, 트럼프 대통령은 125명을 확보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경합주(총 181명)에서 89명 이상을 가져와야 한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후보의 경우, 38명 이상만 추가 확보하면 된다.

이날 CNN은 또 여론조사업체 SSRS와 공동으로 지난 23~26일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전국 지지율이 바이든 후보는 54%, 트럼프 대통령은 42%라고 전하며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대선 마지막 주 기준에서 20여년래 가장 큰 것"이라고 지적했다.

◇ 트럼프가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도 = 하지만 완전히 상반된 전망도 나오고 있다.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현지시간) 애리조나주 불헤드 시티의 공항에서 열린 대선집회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즐겨 인용하는 보수 성향의 여론조사 기관인 라스무센(Rasmussen) 리포트는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이날 전했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8%, 바이든 후보는 47%이다. 지난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1%포인트(p) 앞섰고, 전날에는 바이든 후보가 2%p 우위를 나타냈지만 하루만에 또 다시 순위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2.5%p다. 라스무센은 지난 7월부터 매주 수요일에 대선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번 주부터는 매일 이를 공개하고 있다.

다만,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7일 "트럼프 대통령이 라스무센 리포트를 인용해 전국적 우위를 주장했다"며 "이 기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훨씬 우호적인 결과를 일관되게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WP는 라스무센은 2018년 중간선거 직전에 공화당이 근소하게 앞서있다고 전했지만 결과는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다고 전했다.

◇ '샤이 트럼프' 있다? 없다? = 또 다른 보수 성향의 여론조사 기관인 트라팔카그룹의 수석 조사위원인 로버트 카할리는 지난 20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여론조사에 담기지 않은 "숨은 표"가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1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바이든-해리스 드라이브 인 선거집회서 지원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는 "대통령이 최소 270명 후반을 얻을 것이며, 숨은 표가 얼마나 큰지에 따라서 수치는 크게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샤이 트럼프' 표심이 올해 선거 국면에선 감지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피터 엔스 코넬대 행정학 교수는 최근 LA타임스 기고문에서 '샤이 트럼프'와 관련, 트럼프를 찍겠다고 사실상 결정을 내렸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여러 논란 때문에 결심을 굳히지 못했던 온건한 공화당 지지자들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4년 전 여론조사에서 미결정 부동층이 14%에 달했고 이들이 선거일에 대거 트럼프 대통령을 찍었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층이 3%에 불과하기 때문에 '샤이 트럼프'라고 불리는 집단이 이번엔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allday33@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