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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 WTO 끌어들였는데…이젠 중국이 주인 행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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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로고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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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이 중국과 각별한 관계인 나이지리아 출신의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를 거부하고 나섰다. 미국은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아닌 한국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한다고 발표했지만 이미 나이지리아 후보는 유럽연합(EU)과 중국 등이 지원하고 있어 당선이 무난할 전망이다.

미국이 WTO 창설의 주역이지만 WTO 내에서 미국보다 중국의 입김에 세지고 있는 것. 정작 우스운 것은 중국을 WTO에 끌어들인 장본인이 미국이다. 그런데 미국은 소외 당하고 있는데 비해 중국은 주인행세를 하고 있는 셈이다.

약 20년전 자본주의 경제 '미숙아'인 중국이 WTO에 가입하도록 도왔던 미국이지만 이제 상황이 역전되어 미국은 몽니를 부리고 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게 됐다.

2001년 중국의 WTO 가입은 미국의 적극적 지원 아래 이뤄졌다. 클린턴 행정부는 중국이 WTO에 가입해 시장 경제에 편입되면 미국과 세계 경제에 유리하다고 의회와 세계를 설득했다.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은 개개인들이 자신의 꿈을 실현하면 공산주의 중국 정부에 더 많은 요구를 하게 되고 인터넷 발전과 맞물려 중국은 미국처럼 민주주의 국가로 변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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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덩샤오핑 - 바이두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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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간절히 WTO 가입을 바라고 있었다. 1980년대에 개혁개방을 앞세워 당시 중국의 지도자 덩샤오핑은 중국 해안가 도시들을 중심으로 경제특별구역을 지정, 자본주의 자금을 받아들여 경제성장을 도모했다. 외국 자본이 대거 유입되면서 경제가 성장하자 중국은 더 나아가 WTO 가입을 원하게 되었다.

미국과 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자 중국의 WTO 가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WTO에 가입하자 수출품에 대한 관세가 줄어든 중국은 그때부터 세계의 공장이 되어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낸다. 게다가 2001년 부시 행정부부터 시작된 저금리정책으로 엄청난 달러가 풀리면서 중국 경제는 더욱 날개를 달았다.

싼값에 중국 제품을 사들이는 덕에 미국은 흥청망청 풍요를 누렸고 중국은 막대한 달러를 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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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이 6일 (현지시간) 버지니아 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로버트 F.케네디 암살 50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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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금을 바탕으로 중국은 영향력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지위를 위협하는'G2'로 성장한 중국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의 무역로를 자국으로 향하게 하려는 야망을 드러냈다. 쌓아둔 달러로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국제 기구에 영향력을 확대했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 대해 무역전쟁을 선언하고 몇년에 걸쳐 전쟁을 치렀다. 미국은 WTO는 물론 세계보건기구(WHO)까지 중국 편향이라고 비난하며 국제기구에 대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중국의 영향력을 줄이지 못하고 중국으로부터 가장 많은 원조를 받은 나이지리아 출신 후보가 WTO 수장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이 중국을 WTO에 끌어들였으나 정작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이후 '미국 우선'을 외치다 WTO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는데 비해 중국은 주인행세를 하고 있는 것이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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