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뒤 늦은 후회…스웨덴 ‘집단면역 실패’ 시인 ‘사망률 미국과 비슷’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방역 총괄 책임자가 집단면역이 정당화될 수 없다’ 경고 / 독일보다는 5배, 노르웨이나 핀란드에 비하면 10배 높아 / 스웨덴 감염률은 가을이 시작된 이후 두 달간 8배로 가파르게 상승

세계일보

브리핑에서 발언하는 안데르스 텡넬 스웨덴 공공보건청장. AP=연합뉴스


이른바 집단면역 정책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해온 스웨덴의 코로나19 방역 총괄 책임자가 집단면역이 정당화될 수 없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사실상 실패를 인정한 셈이다.

안데르스 텡넬 스웨덴 공공보건청 수석 역학자는 27일(현지시간) 독일 주간 디차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집단면역을 추구하는 것은 윤리적이지도 않고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스웨덴은 다른 여러 유럽 국가들과 달리 학교와 레스토랑, 헬스클럽을 열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방역 조처를 취하도록 내버려 뒀다. 이에 대한 스웨덴 시민들의 지지는 광범위하지만, 스웨덴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코로나19 사망률이 높다.

코로나19 사망자는 5900명으로 인구 대비 사망률은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독일보다는 5배, 노르웨이나 핀란드에 비하면 10배 높다.

텡넬은 “젊은이들이 중증인 경우는 적고, 사망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더라도 여전히 사망사례는 있을 수 있는데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공공보건의 관점에서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게다가 역사상 백신 없이 집단면역으로 감염병의 전염을 완전히 막은 사례는 없다”면서 “이는 코로나19의 경우에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학자라면 누구나 인구 중 항체 보유율을 아는 게 중요하다고 말할 것”이라며 “항체 보유율을 알면 바이러스가 얼마나 빠르게 확산하는지 이해도가 높아질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웨덴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과 관련, 결정적 시점에 도달했다고 영국 더타임스는 전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수는 1주 만에 70% 치솟았다. 스웨덴의 감염률은 가을이 시작된 이후 지난 두 달간 8배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