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베테랑 기 살리는 KIA 83년생 최형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983년생 최형우(37·KIA 타이거즈)가 베테랑 타자의 기(氣)를 살리고 있다.

중앙일보

KIA 4번 타자 최형우가 타격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형우는 28일 현재 타율 0.353으로 전체 1위에 올라있다. 올 시즌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꼽히는 멜 로하스 주니어(30·KT 위즈·타율 0.350)를 제쳤다. 남은 3경기에서도 물오른 타격감을 이어간다면 2016년(타율 0.376)에 이어 4년 만에 생애 두 번째 타격왕이 될 수 있다. 또 최근 5경기에서 3홈런을 치면서 28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이미 114타점을 올리고 있어 30홈런-100타점도 가능성도 높다. 이 기록도 달성한다면 4년 만이다. 30대 후반 고참 선수들이 은퇴를 고려하고 있는데, 최형우는 제2의 전성기로 느껴질 만큼 대단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형우 자신도 "미친 것 같다. 나도 놀랍다"고 했다.

최형우는 꾸준한 출장과 성적으로 '금강불괴(金剛不壞·절대 깨지지 않는 존재)'라 불린다. 올해도 1군 엔트리에서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그런 최형우가 지난 시즌에는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타율 0.300·17홈런·86타점. 30대 후반이 된 최형우의 나이를 생각하면 최악의 성적도 아니었지만, 자책감은 컸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올해도 그런 성적이 나오면 정말 창피할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외야수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지명타자로 나왔다. 수비 부담을 덜어지면서 타격에 집중하게 됐고, 예전의 공격력을 되찾았다.

최형우는 올해가 KIA와 자유계약(FA) 마지막 시즌이다. 그는 개막 전에는 "FA를 앞둔 시즌이지만, 개인 기록보다는 팀 성적을 잘 거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KIA는 5강에서 탈락했고 가을야구를 하지 못하게 됐다. 이에 최형우도 목표 방향을 바꿨다. 그는 "2016년 타격왕을 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 기록에 대해 욕심이 난다.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서 타격왕과 30홈런을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최형우는 FA를 앞뒀던 2016년에 타율 0.376, 144타점, 195안타 등 타격 3개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FA 100억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기록이 조금 떨어졌지만, KIA와 함께 한 4년 동안 거의 전 경기에 출전했고, 3할대 타율, 두 자릿수 홈런, 80~100타점 등을 꾸준히 보여줬다. KIA 팬들은 "100억원에 데려온 것이 아깝지 않다. 이번에도 꼭 FA 계약을 맺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형우는 2005년 말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당해 야구 인생을 끝낼 뻔했다.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해 끊임없이 자신을 단련시켰고 30대 후반에도 사랑받고 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