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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SW엿보기] 송광민의 눈물…걸음걸음 김태균을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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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잠실 이혜진 기자] 한화는 여전히 걸음걸음 김태균을 떠올린다.

순위는 정해졌다. 한화의 2020시즌은 최하위로 막을 내린다. 10구단 체제 아래 역대 최소 승리, 최저 승률 등도 예약했다. 그렇다고 이 시간이 의미 없는 것은 아니다. 나름의 목표를 안고 뛴다.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은 물론 새 밑그림도 그려야 한다. 28일 잠실 LG전은 희망을 엿볼 수 있는 무대였다. 4회까지 0-6으로 끌려갔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차근차근 쫓아간 끝에 결국 경기를 뒤집었다(7-6). 역대 한 시즌 최다패(97패) 타이 위기에서도 벗어났다.

승리를 만끽하기에도 바쁜 순간. 결승타의 주인공 송광민은 조용히 한 사람을 떠올렸다. 얼마 전 은퇴를 선언한 김태균이다. 둘은 10년 넘게 한화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늘 함께였다. 송광민은 “(은퇴발표 당일) 아침에 기사를 보고 알았다. 울컥하기도 하고 착잡하더라”면서 “그날 야구장으로 출근하는 길이 정말 멀게 느껴졌다. 후배로서 많이 미안하고 고마웠다”고 전했다. 담담히 이야기했지만 눈가엔 어느새 눈물이 고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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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의 마음을 잘 알기에 더욱 감정이 북받쳤을 터. 은퇴 경기도 없이 작별을 고했다. 구단의 제안을 한사코 거부했다. 개인의 영광보다는 팀이 먼저였다. 언젠가는 후배들이 자신이 못 이룬 우승의 꿈을 이뤄주길 바랄 뿐이었다. 김태균은 “나만의 한 타석, 개인적으로 소중하다”면서도 “나보다 더 간절한 타석일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고 말했다. 한화의 미래를 위해 자신의 마지막을 내려놓은 셈이다. 지금의 자리가 얼마나 소중한 지 알려주는 대목이다.

“1승의 소중함을 깨달은 한 시즌이었다.” 송광민도 마찬가지다. 다시 한 번 마음을 단단히 먹는다. 송광민은 “그동안은 (김)태균이형이 있어 (책임감을) 많이 못 느꼈는데 이제는 알 것 같다. 한 발 더 뛰고 더 일찍 나와 연습해야겠다”고 자신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힘든 시즌이었지만 감독님과 코치님 그리고 모든 선수들이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기 위해 밝은 분위기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과거는 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베테랑 송광민이 승리 후 김태균의 빈자리를 그리워했다. 사진은 김태균과 선수단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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