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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최다패 위기’ 모면 한화, kt에도 공평하게 고춧가루 뿌릴까 [MK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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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패 위기를 모면한 한화 이글스가 kt위즈를 상대로도 공평하게 고춧가루를 뿌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화는 지난 28일 서울 잠실구장서 열린 2020 KBO리그 LG트윈스전에서 연장 11회 터진 송광민의 결승타에 힘입어 7-6으로 역전승했다.

이날 한화는 4회말까지 0-6으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으나 5회 4점, 6회 2점을 내며 따라 붙은 뒤 결국 연장까지 승부를 몰고 가며 만든 역전극이었다.

매일경제

한화 이글스가 kt위즈와의 남은 두 경기에서 고춧가루를 뿌릴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이날 승리는 한화에게 의미가 있었다. 포기하지 않고 6점 차 열세를 극복하며, 포기하는 인상을 깊이 새겨줬다. 하지만 무엇보다 시즌 45승(3무 94패)째를 수확하면서 KBO리그 역대 최다패 타이기록인 시즌 97패 불명예를 피한 게 의미가 컸다. 한화는 142경기를 치러 2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남은 2경기를 져도 96패가 된다.

한화는 지난 22일 대전 홈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전에서 4-10으로 패해 최하위가 확정됐다. 일찌감치 최하위가 확정되면 시즌에 대한 동기 부여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물론 시즌 최다패 타이기록 불명예는 피해야 했다.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패인 97패는 지금까지 딱 2차례 나왔다. 1999년 지금은 해체된 쌍방울 레이더스와 2002년 롯데 자이언츠가 기록했다.

한화로서는 아무래도 이젠 남은 2경기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남은 2경기를 LG와 2위 경쟁 중인 kt위즈와 펼쳐야 한다. 한화는 29일과 30일 kt와의 2연전을 끝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한다.

한화의 매운 고춧가루 공격을 받은 LG는 28일 현재 79승 4무 60패(승률 0.568)로 2위에 머물러 있지만, 80승 1무 61패(승률 0.567)인 3위 kt에 1리 차로 쫓기는 상황이다.

kt가 한화와의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면 자력으로 2위를 확정한다. 30일 인천에서 SK와이번스와 최종전을 치르는 LG가 승리해도 2위 자리를 내주는 것이다. 2위 싸움의 캐스팅 보트를 한화가 쥐고 있는 모양새다.

한화로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일단 한화는 29일 kt전에 2년차 신예 오동욱을 선발로 내세웠다. 반면 kt는 올 시즌 신인왕이 유력한 소형준을 내세워 총력전을 펼친다. 원래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가 등판할 차례였지만, 휴식 차원에서 오동욱에게 기회를 줬다.

객관적인 무게감에서 kt가 단연 앞선다. 물론 한화가 남은 경기를 포기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순위 싸움에서 홀가분해진 한화가 유리할 수도 있다. kt는 남은 경기를 모두 잡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지배할 수 있다. 더구나 한화는 kt와의 2연전을 홈경기로 치른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지난 23일 대전 홈경기였던 NC다이노스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NC의 정규시즌 우승 축포를 터트리지 못하게 막은 기억도 있다.

한화가 kt에도 매운 고춧가루를 뿌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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