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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지난해 직장인 한 명당 평균 빚 4000만원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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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해 임금근로자 1인당 평균 대출은 4245만원으로 2017년 통계작성 이래 처음으로 4000만원을 넘어섰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대출 창구에서 대출 희망자가 서류 등을 작성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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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임금근로자 1인당 평균 대출액이 4000만원을 넘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정부 규제가 많은 주택담보대출보다 주택외담보대출, 신용대출이 많이 늘었다. 주택외담보대출은 토지와 상가, 연금 등을 담보로 받은 대출을 말한다.



직장인 평균 대출 4000만원 넘어섰다



통계청은 29일 발표한 ‘2019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에서 지난해 임금근로자 개인 평균 대출 금액은 4245만원으로 2018년과 비교해 7.1% 상승했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임금근로자 부채 현황을 파악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1인당 평균 개인대출이 4000만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임금근로자 1인당 평균 대출 금액(3795만원)과 비교하면 증가율은 11.8%다. 다만 평균 연체율은 0.56%로 2018년과 동일하다.

대출기관별로 보면 은행(9.8%)과 비은행(2.4%) 모두 2018년과 비교해 늘었다. 대출종류별로 보면 전년과 비교해 지난해 주택외담보대출(15.4%) 상승 폭이 컸다. 신용대출(11.0%)도 두 자릿수 증가 폭을 보였지만 주택담보대출(-0.1%)은 오히려 감소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선 이후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통계청은 “통계만 가지고 주택외담보대출이 주택담보대출보다 왜 늘었는지 단언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40대, 소득 3000만~5000만원 가장 빚 많아



연령대별로로 살펴보면 40대 평균 대출액이 6205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이 30대(5616만원), 50대(5134만원) 순이었다. 하지만 연체율은 70대 이상(0.84%)이 가장 높았고, 60대(0.82%)와 50대(0.72%)가 뒤를 이었다. 30대(0.38%)가 가장 낮았다. 경제적 능력이 떨어지는 노년층일수록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얘기다.

소득 구간별로 보면 지난해 30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 근로자의 평균 대출 증가율이 2018년에 비해 12.6% 증가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3000만원 미만과 5000만원 이상 7000만원 미만은 각각 8.3% 증가했다. 모든 소득 구간에서 주택담보대출이 가장 비중 높았다.



대출 증가율은 29세 이하가 최고



하지만 2018년과 비교해 지난해 대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연령은 29세 이하(46.8%)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50대까지는 대출액이 2018년과 비교해 모두 증가했다. 다만 60대 이상부터는 줄었다. 대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29세 이하와 30대는 주택외담보대출 증가율이 각각 85.9%와 20.4%로 가장 많았다. 반면 40대는 지난해 신용대출 증가율(11.1%)이 가장 높았다.

직업별로 보면 지난해 대기업 종사자 평균 대출은 6688만원, 중소기업은 3368만원으로 나타났다. 2018년보다 각각 8.4%, 6.6% 증가한 수치다.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은행과 비은행 평균 대출이 전년보다 모두 증가했다. 또 신용대출과 주택외담보대출도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모두 늘었지만, 중소기업 주택담보대출은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산업별로 보면 대출은 금융 및 보험업 임금근로자(8590만원)가 가장 많았다. 2018년과 비교해 모든 산업에서 평균적으로 대출이 늘었지만 정보통신업(11.1%),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9.2%), 숙박 및 음식점업(9.1%) 종사자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연체율은 숙박 및 음식점업(1.31%), 건설업(1.16%), 부동산업(1.08%)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8년과 비교해 부동산업의 연체율 상승률(0.22%포인트)이 가장 높았다.

임금근로자 중 아파트 거주자의 평균 대출액은 5139만원, 단독주택 거주자는 2805만원이었다. 전년과 비교해 오피스텔 및 기타 거주자의 평균 대출이 16.5%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그다음은 단독주택(12.7%)이었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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