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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재용의 '뉴삼성' 악재 속에 더 빛났다…3분기 역대 최대 매출 달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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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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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가 상존하는 가운데 올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하며 '초일류' 기업이라는 이름값을 했다.

29일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66조9642억원, 영업이익 12조353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2017년 4분기 기록한 65조9800억원을 넘어 약 3년 만에 분기 매출 기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영업이익 역시 12조원을 돌파하며 '반도체 슈퍼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다진 공급망 체력과 선제적인 투자가 빛을 보며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3분기 펜트업 수요를 미리 예측하고 전사가 유기적으로 대응한 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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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디미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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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상반기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하반기 들어 '보복소비'로 터져 나오며 스마트폰과 TV, 가전 등 세트 수요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놓치지 않고 글로벌 공급망관리(SCM)를 활용해 적기에 대응하면서 판매량을 크게 확대했다. 특히 3분기 전략 신제품을 쏟아낸 무선사업부의 휴대폰 판매량은 8800만대, 태블릿은 900만대에 달했다.

서버 수요 감소로 상반기보다 부진할 것이라 예상되던 반도체도 언택트(비대면) 확산에 따른 견조한 PC 수요와 신규 스마트폰 및 게임 콘솔 출시 등에 힘입어 전분기 실적을 넘어섰다. 특히 최근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파운드리 부문의 굵직한 신규 수주가 이어지며 분기 최대 매출 성과를 거뒀다.

올 4분기 삼성전자는 서버 메모리 수요 약세가 지속되고 세트사업 경쟁이 심화되면서 전체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내년 역시 점진적인 경기 회복이 기대되지만,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해 긍정적으로만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녹록지 않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선도적인 기술력과 과감한 투자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 예상 금액을 35조2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사업별로 반도체 28조9000억원, 디스플레이 4조3000억원 수준이다. 내년에도 올해 대비 메모리 투자 증가가 예상된다.

D램-낸드 수요 견조…경쟁력 '이상무'

반도체는 D램이 4분기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서버 수요 약세가 예상되지만, 견조한 모바일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1z 나노 D램' 전환을 확대하고 적기 판매를 통해 원가 경쟁력 강화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에도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 수요로 모바일 D램 수요가 안정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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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시 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증설 현장 모습. /사진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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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에선 PC와 모바일 중심의 판매 확대 기조를 유지하면서 '6세대 V-낸드' 전환 확대를 통한 기술 리더십과 원가 경쟁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7세대 V낸드 개발도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어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글로벌 현장 경영을 펼치며 공을 들이고 있는 파운드리는 4분기 5나노미터(nm) 1세대 및 4나노 2세대 공정 개발을 완료해 선단 공정 주도권을 지속하면서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또 다시 갱신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파운드리에서 EUV(극자외선)적용 경험에서 D램에서 기술적 완성도 높일 수 있었고 인프라 확보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다"며 "EUV는 단순 설비 고려 생산 적용이 아니라 세정, 검사, 소재 관련 전반 에코 시스템 노하우를 내재화하는 것이 중요해 'EUV 전담조직'을 운영하며 기술 측면 시너지 극대화하려 한다"고 전했다.

폴더블-5G '기술 리더십'으로 시장 선도

스마트폰 사업은 4분기 라이벌 애플의 '아이폰12'가 출시되면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앞서 출시된 '갤럭시 노트20' '갤럭시Z 폴드2' 등의 판매가 전분기 대비 감소하면서 수익성은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시장에서 공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폴더블폰'을 주력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대중화와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플래그십 라인업을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스타일러스 'S펜'을 사용할 수 있는 차기작과 가격대를 낮춘 '라이트' 버전 등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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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2\' / 사진 =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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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은 코로나19로 인한 프리미엄폰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아직 전체 스마트폰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수년간 축적한 플렉서블 기술력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지속 강화하며 판매를 매년 증가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이 부회장이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은 5G 이동통신도 무선과 네트워크 사업 성장의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전체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5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그동안 쌓은 5G 최적화 역량을 바탕으로 중저가 5G 라인업 강화해 판매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3분기 미국 버라이즌과 최대 규모 계약을 체결하는 등 5G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네트워크 분야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신규 수주의 지속적인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버라이즌 수주를 발판으로 북미 내 시장 점유율 확대하고 추가적인 사업 기회 확대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인도, 일본, 유럽 등 글로벌 사업 기반을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차기 주주환원 정책 내년 1월 발표

이날 삼성전자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은 지난 25일 별세한 고(故) 이건희 회장에 대한 추모로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은 삼성을 작은 전자회사에서 글로벌 IT 회사로 바꾼 진정한 비전가"라며 "특히 1993년 신경영 선언은 글로벌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최고의 기술을 제공하겠다는 회사의 비전 정립에 큰 원동력이 됐다"고 전했다. 또 "삼성전자 임직원 모두는 이 회장의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겠다"며 "그의 유산은 영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 사후 상속세 등의 이슈로 주목받고 있는 주주환원정책에 대해선 "현 시점에서 불확실한 수치를 바탕으로 잔여재원을 언급하기 보다는 잔여재원이 확정된 후 발표하는 게 타당하다고 판단했다"며 "올해 실적 마감 후 내년 1월 말에 실적을 발표할 때 잔여재원 규모를 공개하고 집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차기 주주환원 정책 계획에 대해서도 현재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검토에 시간이 좀 필요하다"며 "내년 1월 말 실적발표 때 잔여 재원환원과 함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와 종류주 1주당 354원씩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율은 보통주 0.6%, 종류주 0.7%다. 배당금 총액은 2조4046억원이며, 배당금 지급 예정일은 오는 11월18일이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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