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공포지수 1차 팬데믹 이후 최고...트윈데믹 오면 통제불능 우려(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유럽 소비위축 우려에 美 대선 불확실성 겹쳐

변동성지수, 지난 4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고치

"美 대선 이후 부양책 기대감이 커져야 투심 회복될 듯"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각국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까지 치달으면서 공포심리가 전 세계 증시를 짓눌렀다.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주요국들이 잇따라 봉쇄조치 재개를 밝혀 소비위축 우려가 커진 데다 대선 등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기부양책 지연까지 겹치면서 투심이 극도로 위축됐다. 월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더라도 미 대선이 끝난 이후부터는 새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시작될 것이란 낙관론이 재개되면서 위축된 투심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증시 하락은 프랑스와 독일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오히려 급격히 강해지고 있는 영향이 크다. 글로벌 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의 코로나19 집계에서 프랑스는 이날 일일확진자가 3만6437명을 기록했고 누적확진자는 123만5132명까지 늘어나 러시아(153만3976명)를 제외하고 유럽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를 기록했다. 독일도 이날 일일확진자가 1만6044명으로 역대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코로나19 불안감이 커졌다. 이탈리아(2만4991명)와 영국(2만2884명), 스페인(1만8418명)도 일일확진자가 2만명을 넘나들면서 전국적인 봉쇄재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의 하루 확진자는 전날 집계된 기록(2만1994명)을 넘어서며 하루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역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보건당국에서 지난 일주일 동안 집계한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50만19300명으로 일평균 7만명대에서 좀처럼 내려가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프랑스와 독일의 전국 규모 봉쇄조치 재개 소식과 미국 일부 지역의 야간영업금지 발표 등에 따른 소비위축 우려는 시장의 공포를 끌어올렸다.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OB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대비 20.78% 급등한 40.28까지 치솟았다. 앞서 VIX는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기록한 27.63, 미 경기부양책협상 타결이 실패한 지난 19일 29.18 때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VIX지수가 40을 넘어선 것은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대유행하던 지난 4월9일 41.67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유럽의 봉쇄 조치로 소비심리는 급격히 위축될 전망이다. 프랑스에서는 30일부터 12월1일까지 학교와 요양시설, 공공기관을 제외한 식당과 술집 등 모든 비필수사업장이 폐쇄되고, 생필품 구매와 진료 목적 이외에 모든 주민들의 이동도 금지했다.독일 정부는 프랑스처럼 주민들의 이동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는 발표하지 않았지만 식당과 술집, 영화관 등 여가시설을 모두 폐쇄했다.


더 큰 우려는 코로나19 확산을 멈출 방법이 마땅찮다는 점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미국의학협회저널(JAMA) 주최 온라인 토론회에서 "미국 내 확진자 증가 추세가 기록적 수준이라 병상 부족이 우려된다"며 "올해 안에 백신이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을 가능성은 매우 적으며 일러야 내년 1월, 혹은 더 늦을 수 있다"고 밝혔다. 독감이 본격적으로 유행하는 겨울부터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유행하는 '트윈데믹' 상황이 찾아오면 사태는 더 걷잡을 수 없을 것이란 우려에 힘이 실린다.


미 대선을 앞둔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기부양책 지연 우려도 코로나19 상황과 겹치며 악재로 인식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데이비드 베일린 시티 프라이빗 은행 투자책임자는 "코로나19 이슈 속에서 정부의 강력한 부양책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미 대선과 상원의원 선거가 겹쳐 강력한 행정력을 발휘할 새 정부가 탄생할지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며 투자자들이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실한 만큼 코로나19 상황을 염두에 두더라도 미 대선 이후 새 정부가 들어서면 경기부양책 기대감에 투심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CNBC에 따르면 미 투자자문사 야르데니리서치의 에드 야르데니 대표는 "새로운 위기가 시작되기에는 여전히 주요 경제지표가 건전하며, V자형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며 "선거일 이후 주식시장의 회복세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