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9 (화)

미국, WTO 사무총장 선호도 우세, 나이지리아 후보 반대...유명희 지지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WTO 대변인 "미국, 응고지 지지 못해...유명희 본부장 지지 계속 밝혀"

차기 사무총장 선거 관장 3인 "응고지, 광범위한 지지 확보, 차기 사무총장 제안"

미국, WTO 친중국화 지속 반대...컨센서스 도출 과정 험난

아시아투데이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호도 조사에서 더 많은 지지를 얻는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의 최종 조정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유 본부장과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사진=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호도 조사에서 더 많은 지지를 얻는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의 최종 조정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28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미국은 WTO의 다음 사무총장으로 한국의 유명희 본부장이 선출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유 본부장은 통상 분야의 진정한 전문가로 통상 교섭과 정책 수립 분야에서 25년 동안 두드러진 경력을 쌓았다”며 “그는 WTO를 효과적으로 이끄는 데 필요한 모든 기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 WTO와 국제 통상은 매우 어려운 시기다”라며 “분쟁 해결 체계가 통제 불능이고 기본적인 투명성의 의무를 지키는 회원국이 너무 없는 시기를 맞아 실전 경험이 있는 진짜 전문가가 이끌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키스 록웰 WTO 대변인은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한국시간 저녁 11시) 스위스 제네바 WTO 본부에서 전체 회원국 대사급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한 대표단이 응고지 박사를 지지할 수 없으며 유 본부장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그 대표단은 미국이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가 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유 본부장을 지지하기로 하고, 재외공관에 주재국 정부를 설득하라는 지지를 내렸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전날 보도했다.

하지만 사무총장 선거를 관장하고 있는 데이비드 워커 WTO 일반이사회 의장과 다시오 카스티요 분쟁해결기구(DSB) 의장, 하랄드 아스펠륀드 무역정책검토기구 의장 등 3인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결선 라운드에서 광범위한 지역의 지지를 확보했다며 그를 차기 사무총장으로 제안했다고 회원국 대사들에게 전했다.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의 다수 지지 확보는 식민지 지배 등으로 아프리카와 관계가 깊은 유럽연합(EU), 친(親)중국 비판을 받은 WTO에 대한 영향력 유지를 원하는 중국 등이 유 본부장의 상대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브라질 출신의 호베르투 아제베두 전 사무총장이 지난 8월 임기를 1년 남기고 전격 사임한 것이 미 행정부의 압력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었던 것에서 보듯 미국이 WTO의 친중국 행보 지속을 막기 위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대한 지지를 끝까지 거부하면 수장 공석 사태는 더욱 길어질 수 있다.

WTO는 컨센서스(의견일치) 도출 과정을 거쳐 전체 회원국이 합의한 후보를 다음 달 9일 열리는 특별 일반이사회에서 차기 사무총장으로 선출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미국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사실상 차기 사무총장으로 확정됐다고 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게 미 워싱턴 외교가의 평가다.

유 본부장의 ‘자진 사퇴’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회원국 간 컨센서스 과정이 10여일 남아 있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한 국제통상 전문가는 말했다.

WTO 상소기구는 미국이 새로운 위원 선임에 반대하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영향력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WTO의 주요 결정에 있어 세계 제1 강대국(G1)인 미국의 입김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