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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겜·크래프톤 명운 걸린 신작 엘리온…'9900원 허들'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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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만든 '부분유료화' 대세 속 업계 최초 이용권 구입 모델 도입

"충성도 높은 진성유저 노린다" 로스트아크 이후 대작 공백에 자신감

뉴스1

경기 성남 분당구 카카오게임즈 본사.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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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카카오게임즈가 유통하고 크래프톤이 개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엘리온'이 이용권을 구입해야 게임에 접속할 수 있는 독특한 유료 모델을 도입, '9900원' 허들을 세웠다.

카카오게임즈 상장 후 첫 게임이자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둔 크래프톤의 명운이 걸린 엘리온이 국내 게임 업계 대부분이 채택하고 있는 '부분 유료화(게임을 무료로 이용하게 하면서 아이템을 팔아 매출을 올리는 것)' 모델에서 탈피하는 시도로 성공을 거둘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은 전날 온라인으로 '엘리온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12월10일 출시 일정을 못 박았다.

엘리온은 '벌핀'과 '온타리'라는 두 종족이 힘의 원천으로 갈 수 있는 유일한 거대 포탈(관문) '엘리시움'의 작동권을 획득하기 위해 전쟁을 벌이는 스토리다. 수천 가지 조합이 가능해 이용자마다 전투 스타일을 창조할 수 있도록 한 '스킬 커스터마이징'과 조작의 쾌감을 주는 '논타겟팅 전투 액션'이 특징이다.

◇ 9900원 한 번만 내면 게임 계속 이용

이날 특히 주목받은 건 게임의 수익모델이었다. 2003년 넥슨이 '메이플스토리'에 도입한 이후 국내 게임업계에서 대세가 된 부분유료화 모델에이 아닌 9900원을 내고 이용권을 사야지만 게임에 접속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힌 것.

부분유료화 이전에 국내 게임업계에 일반화된 모델이었던 '정액요금제(매달 정해진 요금을 내야 게임을 이용할 수 있는 것)'와 달리 한 번만 요금을 내면 계속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독특한 형태다.

카카오게임즈가 이날 수익모델을 밝히면서 내세운 이유는 '쾌적한 게임 환경 제공'이다.

무료 게임에서 무분별한 작업장 캐릭터 난입으로 발생하는 인플레이션과 불법 거래를 최소화함으로써 진성 유저 간 거래를 지원하기 위한 방침의 일환이란 설명이다.

초기에 무료로 게임에 접속할 수 있는 부분유료화 모델에선 컴퓨터 수십대를 '작업장'에 들여놓은 다음 게임 캐릭터를 자동으로 움직여 재화를 획득하게 하는 불법 프로그램이 문제로 지적돼왔다. 비정상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유저들에게 박탈감을 주고 게임 생태계를 왜곡시킨다는 이유에서였다.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PC사업본부장은 이번 쇼케이스에서 "캐주얼 게임의 무료화와 부분유료화가 MMORPG에 적용되면서 트래픽을 유입하고 단기 매출을 끌어올리는 장점도 있었으나 작업장의 개입으로 인한 개인 거래 훼손 등 단점이 있었다"며 "북미·유럽에 유통한 검은사막에 적용됐던 장점에 주목해서 '바이 투 플레이(Buy To Play)' 방식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 2018년 '로스트아크' 이후 대작 MMORPG 공백

업계에선 2018년 11월 스마일게이트가 출시한 '로스트아크' 이후 대작 MMORPG 신작이 부재했던 상황에서 다음 타자로서 엘리온이 충분히 경쟁력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과거 정액제의 경우 단시간에 즐길 수 있는 스포츠 게임보다는 세계를 탐험하면서 꾸준히 해야하는 MMORPG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었다.

2019년 5월 부분유료화로 전환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사실상 국산 온라인 게임 가운데 마지막 남은 정액요금제를 채택했던 게임이었다.

정액제란 진입장벽을 뛰어넘을 정도의 충성도 높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했던 정액제가 게임 저변이 점차 넓어지고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치열한 경쟁을 버티지 못하고 부분유료화 모델로 변화한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게임시장이 모바일로 재편되고 PC게임 개발 작품 수 자체가 많이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엔씨소프트·넥슨·크래프톤·스마일게이트 정도만 PC게임을 개발하고 있는데 여전히 큰 화면에서 조작감 있는 대형 MMORPG PC 게임에 대한 니즈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나 음악처럼 게임에서도 관심 있는 장르는 새로운 작품이 나오길 바라고 실제 나오면 많이 한다"며 "9900원이라면 아주 비싼 가격도 아니기 때문에 관심 있는 유저들이 해볼 만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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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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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싼 패키지일수록 혜택 주는 결합상품

이날 공개된 게임 패키지는 Δ베이직 패키지(9900원) Δ프리미엄 패키지(2만9700원) Δ스페셜 패키지(6만9300원) 세가지로, 이중 프리미엄·스페셜 패키지는 12월 8일까지 진행하는 사전예약 기간에 한해 판매한다.

베이직 패키지의 경우 9900원을 내면 엘리온 이용권과 함께 루비 360개(9900원 상당)와 세피로트의 은총(5시간) 아이템을 덤으로 준다. 이용권과 동일한 금액 상당을 '페이백' 해주는 것이다. 프리미엄·스페셜 패키지는 얹어주는 게임 아이템 혜택이 더 크다.

이용권 구매 유저 이외에 초대권 유저와 PC방 접속 유저도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초대권은 사전예약 때 판매하는 한정 패키지를 구매하는 이용자가 지인에게 이용권을 선물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 정액제는 단일 요금제였는데 엘리온의 경우 기본 이용권에 비싼 가격의 패키지를 구입할 수록 높은 혜택을 주는 결합상품의 형태"라며 "최근 가성비를 따지는 추세를 반영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도입하는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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