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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삼성, 이미지센서 1위 소니 맹추격…美화웨이 제재로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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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미국의 화웨이 규제로 이미지센서 수출길 막혀

샤오미 등 하위 업체 개척해온 삼성엔 호재로 작용

뉴시스

[서울=뉴시스] 미국이 화웨이의 수출을 규제하면서 삼성전자와 소니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사진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 홈페이지 캡쳐)202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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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미국 정부의 화웨이 수출 규제로 삼성전자와 소니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국이 화웨이의 수출을 규제하면서 화웨이에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를 납품해온 소니가 위기를 맞고 있다.

영국 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소니의 이미지센서 시장점유율은 금액 기준 2019년 53.5%로 압도적인 1위다. 삼성은 2위이지만 점유율은 18.1%로 소니와 격차가 크다.

소니는 '적층형'이라고 불리는 고성능 이미지센서를 선행 개발해 화웨이 및 애플 등에 납품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화웨이 수출 규제가 이 판도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 9월 15일 화웨이 수출을 규제하면서 소니가 당황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금까지 소니의 이미지센서는 생산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만큼 호조로, 나가사키(長崎)현에 신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하는 등 증산을 위해 적극 투자해왔다. 그러나 미국의 화웨이 규제로 인해 화웨이로의 수출길이 막힌 것이다.

소니에 있어서 화웨이는 애플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고객으로, 소니의 이미지센서 매출 약 1조엔(약 10조 8400억원) 중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소니는 미국에 예외를 인정해달라고 신청했지만, 원래 거래량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반면 이미지센서 후발 주자인 삼성은 애플이나 화웨이와의 거래는 적다. 삼성은 대신 중국의 샤오미 및 비보 등 하위 제조업체를 개척해 왔다.

미국의 제재로 샤오미 등 중국의 하위 제조업체들은 화웨이의 대체 수요를 전망해 스마트폰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화웨이에 납품을 하지 않았던 것이 오히려 삼성에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소니도 대기업 이외 업체와의 거래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도도키 히로키(十時裕樹) 소니 부사장은 8월 기자회견에서 "고객의 확대나 분산에 주력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신문은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이번 분기는 화웨이 전용 화상센서 수출 하락분을 타사에의 판매 확대로 완전히 메우기는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삼성의 최대 강점으로 메모리부터 위탁생산까지 하는 종합 반도체 업체라는 점을 꼽았다.

신문은 "삼성의 반도체 부문 매출은 소니의 10배 규모로, 최첨단 제조기술을 이미지센서에도 적용한다며, 제조 장치나 재료의 조달에서도 규모의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삼성은 2019년 기준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업체라, 센서 수급을 자체 조정하거나 스마트폰 본체와의 제휴로 사용하기 쉽게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소니의 이미지센서 사업은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영업이익이 게임 사업과 거의 같은 약 2400억엔으로 큰 수입원 중 하나였다. 그러나 2021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에는 이미지센서 사업의 영업이익이 1300억엔으로 침체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이는 전기대비 45% 감소한 것이다. 신문은 세계적인 스마트폰의 수요 감소나, 화웨이의 수출 규제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스마트폰 업계 판도에 지각변동이 다가오고 있으며 이미지센서를 둘러싼 공방도 치열하다"며 "향후 전개에 따라서는 확실한 수요를 전망할 수 없고, 투자에 신중해져 경쟁력을 잃는 악순환에 빠지면 소니의 아성이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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