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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장례 마무리…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향후 행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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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분구조 등 종합 고려시 당장 계열 분리 현실화하긴 어려울 듯 / 당분간 그룹 안에서 자율 경영 강화할 것이라는 게 중론

세계일보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발인식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이재용 삼성정자 부회장, 홍라희 여사,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오른쪽부터)이 차량에서 내려 영결식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례가 28일 마무리됨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향후 행보도 주목된다.

이건희 회장의 부친인 이병철 선대 회장의 사후에 삼성이 신세계, CJ, 한솔 등으로 쪼개졌듯이 삼 남매의 계열 분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분구조 등을 고려하면 당장 계열 분리가 현실화하기는 어렵고 당분간 삼성그룹 안에서 자율적인 경영을 강화할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관측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호텔신라의 최대주주는 삼성생명으로 보유 지분은 7.3%다.

그 외 삼성전자 5.1%, 삼성증권 3.1%, 삼성카드 1.3%, 삼성SDI 0.1%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17.0%다. 국민연금은 10.1%를 보유하고 있다.

이부진 사장은 호텔신라 지분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

그 대신 삼성물산 지분을 5.55%, 삼성SDS 지분을 3.90% 각각 보유 중이다.

이런 지분 구조를 고려하면 이부진 회장이 당장 호텔신라를 삼성그룹에서 떼어내 독자 경영을 해나가긴 어려워 보인다. 이건희 회장이 병상에 있던 지난 6년 사이에도 별다른 독립 움직임은 없었던 상태다.

계열 분리보다는 지금처럼 삼성의 울타리 안에서 호텔신라 중심의 자율 경영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 힘을 받는다.

이부진 사장은 2001년 호텔신라에 기획팀장으로 입사한 뒤 2010년 사장을 거쳐 2011년 대표이사 및 이사회 의장 자리에 올랐다.

호텔신라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5조7천173억원으로 전년보다 21.3% 증가하는 등 그동안 성장세를 보여왔다. 영업이익은 2천959억원으로 41.5%, 순이익은 1천694억원으로 53.6%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실적이 급감하면서 큰 도전에 직면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4천66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5.6% 줄었고 영업손실이 1천302억원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순손실은 1천413억원에 달했다.

호텔신라의 주요 사업은 면세점(TR)과 호텔·레저로 구성돼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에서 면세점이 87.9%, 나머지가 호텔·레저 부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외 관광객이 크게 줄고 소비 부진이 지속하며 호텔신라는 그야말로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장 계열 분리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생존을 위한 경영 전략 수립과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에 더 힘을 쏟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여러 추측이 나오지만, 우리 내부에선 정작 그 어떤 이야기나 움직임이 없다"며 "여러 정황을 보면 삼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각자 맡은바 경영을 해나가는 방식이 가장 설득력 있는 시나리오라고 본다"고 말했다.

설사 계열 분리를 추진하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대목이다.

이서현 이사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상태지만 이번에 다시 복귀할지 관심을 끈다.

이 이사장은 2018년 삼성물산 패션 부문 사장을 끝으로 경영에서 손을 뗐고 지난해부터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삼성물산은 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 급식·식자재 유통, 바이오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 중 패션 부문만 계열 분리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삼성물산 최대주주는 이재용 부회장으로 지분율은 17.33%이고 이서현 이사장과 이부진 사장이 5.55%씩 보유하고 있다. 이서현 이사장은 이부진 사장처럼 삼성SDS 지분도 3.90% 갖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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