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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동국 은퇴 기자회견..."K리그 우승컵과 해피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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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리그 전설' 이동국 선수가, 오늘(28일) 은퇴 기자회견에서 지난 23년의 프로 인생을 돌아봤습니다.

거의 한 시간 동안 지난 환희와 좌절을 의연하게 곱씹은 이동국은 이번 주 K리그 우승으로 '해피 엔딩'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했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넥타이 정장 차림으로 취재진 앞에 선 이동국은, 올해 무릎 부상 이후 조급해졌고, 그런 모습이 싫어 은퇴한다고 했습니다.

[이동국 / 전북 현대 공격수 : 몸이 아픈 것은 참을 수 있어도, 정신이 나약해지는 것은 참을 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누가 봐도 이제는 그만해도 될 시기기 때문에….]

23년 프로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제2의 전성기'를 열어준 2009년 전북의 K리그 첫 우승을 꼽았고, 최고의 골로는 당대 최고 수문장 올리버 칸을 뚫고 넣은 독일전 터닝 발리슛을 회상했습니다.

[이동국 / 전북 현대 공격수 : 맞는 순간이나 공의 임팩트, 내 발과 볼의 찰나의 그런 순간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반면 엔트리에서 탈락하고 '4강 신화'를 바라만 봤던 2002년과 십자인대를 다쳤던 2006년, 두 차례 '월드컵 불운'은 힘들었던 기억이라고 털어놨습니다.

역대 가장 긴 무려 20년간 태극마크를 달며 월드컵부터 올림픽, 아시안컵까지 모든 무대를 누볐고, K리그 최다 출전과 최다 득점, 신인상과 MVP, 득점상까지 싹쓸이한 이동국은, 가장 귀한 기록으로 844경기 출전을 꼽았습니다.

[이동국 / 전북 현대 공격수 : 하루, 1~2년 잘해서 될 수 없는 기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몸을 만들고 좋은 경기력으로 경기를 뛰었다는 것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의연하게 말을 잇던 라이언킹은, 30년 넘게 뒷바라지한 부모 얘기에 왈칵, 눈물도 쏟았습니다.

[이동국 / 전북 현대 공격수 : (아버지가) 본인도 이제 은퇴를 한다는 그런 얘기를 들었을 때, 아, 가슴이 찡했고. 아, 안 울려고 그랬는데.]

뭘 하면 행복할지 '인생 2막'을 준비하겠다는 이동국은, 일요일 K리그 최종전에서 우승컵을 들고, '뜨겁게 안녕'할 계획입니다.

[이동국 / 전북 현대 공격수 : 마지막 경기에 우승컵 들고 은퇴하는 선수가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축구인생에서 마지막 (모습)이지 않을까.]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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