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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중 반발에도…미, 또 대만에 무기수출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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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하푼 미사일 시스템’ 허가

중 매체 “준전시 상황 이어질 수도”


한겨레

미 군수기업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트럭 장착형 이동식 고속로켓 발사대(HIMARS)에서 미사일이 시험 발사되는 모습. 미 국무부는 대만에 이 무기체계를 수출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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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강력 반발에도 미국 국무부가 불과 닷새 만에 대만에 대한 무기 수출을 추가 승인했다. 중국 쪽은 보복 대응을 경고하는 한편, 대만해협에서 군사적 대비 태세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로이터> 통신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미 국무부가 지난 26일(현지시각) 추가로 대만 수출을 승인한 무기체계는 보잉이 개발한 해안 방어용 ‘하푼 미사일 시스템’ 100기와 레이더 차량 등 관련 장비로, 모두 23억7천만달러(약 2조6800억원) 규모다. 미국은 지난 21일에도 보잉의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SLAM-ER)을 포함해 18억달러 규모의 무기체계 3종의 수출을 승인한 바 있다.

대만 군당국은 하푼 미사일 시스템이 도입되면 중국의 대만해협 봉쇄나 해안 상륙작전 등에 대한 대처 능력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푼 미사일은 사거리가 125㎞에 이르는 초음속 대함 미사일로, 함정뿐 아니라 미사일 발사장이나 항만 등 지상 시설에 대한 타격도 가능하다.

<자유시보> 등 대만 매체는 대만 국방부에 딸린 국방안전연구원의 보고서 내용을 따 “미국산 ‘하푼 해안 방어 시스템’을 외곽 도서지역에 배치하면, 유사시 중국 본토 연안에 배치된 중국군 함정 등을 효과적으로 타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기에 미국이 정찰·공격용 무인기인 ‘리퍼’(MQ-9)까지 수출을 승인한다면, 대만군의 장거리 정밀 타격 능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쪽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국방부는 27일 밤 소셜미디어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무력으로 통일에 저항한다면 결국 죽음의 길만 마주하게 될 것”이라며 “인민해방군은 필요한 조치를 통해 주권과 영토를 수호하고, 국가 통일 과정을 계속 밀고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미 대만에 대한 무기수출에 대한 보복 조치로 보잉·록히드마틴·레이시온 등 미 군수기업에 대한 제재를 예고한 바 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전문가의 말을 따 “미국이 대만에 무기 수출을 지속하면 중국군은 훈련 강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며 “이럴 경우 대만해협 일대에서 일종의 ‘준전시’ 상황이 장기간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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