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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13세 유관순 열사 맞습니까? 105년전 공주 영명학교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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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 열사 재학기간 중 촬영된 단체사진

만 13세 유관순(1902~1920) 열사가 등장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1915년 당시의 사진이 공개됐다.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은 28일 오후 충남역사문화박물관에서 ‘충남인의 100년전 생활상’ 특별 사진전 개막식을 가졌다. 이번 특별 사진전은 논산 출신으로 언론계에 몸 담았던 임연철 박사가 지난해 미국 드루대 감리교 문서보관소 현지조사에서 다량의 충남 관련 사진자료를 발견함에 따라 열리게 됐다.

조선일보

1915년 7월 촬영된 충남 공주 영명학교 단체 사진. 검은 원 속 인물이 유관순 열사로 추정된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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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 열사로 추정되는 인물.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사진 중 관심을 끄는 것은 1915년 7월 공주 영명학교에서 여학생과 교사들이 함께 찍은 사진이다. 유관순 열사는 1902년 천안에서 태어난 후 1914년 공주 영명학교에 입학했다. 2년간 영명학교를 다닌 후 1916년 이화학당 보통과 3학년에 편입했다.

사진 촬영 시점이 유 열사가 영명학교에 재학중인 시점과 일치한다. 박병희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 원장은 “전문가들이 현재 알려진 수형복을 입은 유 열사의 얼굴을 분석한 결과 사진 속 학생 중 동일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있다고 밝혔다”면서 “추후 과학적인 비교 연구를 통해 유 열사를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정희 충남역사박물관 관장은 “1915년은 일반인이 사진을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시기로, 학교의 이벤트와도 같았을 단체사진 촬영에는 전원이 참가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유 열사의 집은 천안으로, 영명학교는 인근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다녔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단체사진을 찍는 날 결석했을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사진 자료를 발견한 임연철 박사는 ‘이야기 사애리시’를 집필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애리시 여사는 1900년부터 39년간 공주 등 충남지역에서 활동한 캐나다 출신 감리교 선교사다. 실제 이름은 앨리스 H. 샤프(1871∼1972)이다.

사애리시 여사는 당시 천안에서 선교활동 중 만난 유관순 열사를 공주 영명학교에서 교육시키고, 이후 서울 이화학당으로 편입시킨 인물이다.

이번에 전시되는 사진은 1900년대 초반 사애리시 여사 등 미국 선교사들이 충남에서 활동하며 촬영한 사진 중 일부다. 임 박사가 드루대 자료 열람 중 휴대폰으로 재촬영한 사진과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 드루대에서 직접 받은 원본 스캔 디지털 사진 등 120장이 전시된다. 특별 사진전은 다음달 29일까지 열린다.

[김석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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