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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컥한 전북 사람들, 결국 이동국도 울었다[현장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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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동국이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은퇴 소감을 말하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제공 | 전북 현대


[전주=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은퇴 기자회견에서 눈물은 빠질 수 없는 요소다. 이동국이 떠나는 자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동국의 은퇴 기자회견장은 사전부터 긴장감이 흘렀다. 전북 현대 관계자들의 표정은 다소 무거웠다. 11년간 팀을 상징했던 인물이 떠나는 만큼 엄숙해 보이기까지 했다. 결국 시작부터 ‘울컥’하는 사람이 나왔다. 백승권 전북 단장이었다. 꽃다발을 전달한 후 축사를 보내던 백 단장은 “이동국 선수에게 경의를 표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은퇴한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팀의 기둥이자 맏형으로서 역할을 너무 잘해줬다”라고 이야기하다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잠시 눈물을 삼키던 백 단장은 “이동국 선수는 살아있는 전설이자 사라지지 않는 라이언킹으로 모든 사람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베테랑을 향한 존중과 애정이 묻어나는 장면이었다. 백 단장은 “딸이 결혼할 때도 안 울었는데 오늘은 눈물이 났다. 그만큼 애정이 큰 모양이다”라며 머쓱하게 말했다.

이어 등장한 김상식 전북 코치도 같은 표정이었다. 평소 장난끼가 많고 농담을 즐겨하는 김 코치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처음 만나 선수 생활을 함께했다. 20년째 함께 지내고 있는데 형 동생 하다가 코치님이라고 해서 그동안 불편했다. 이제 편하게 형이라고 불러줬으면 좋겠다. 동료이자 친구이자 가족 같은 존재다. 앞으로도 변치 않을 것이다.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지만 긴장된 그의 음성에서 ‘짠한’ 심경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70여명의 취재진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취재진도 이동국의 은퇴에 상기된 표정이었다. 일부 기자는 질문 도중 감정이 올라오는 등 이동국의 은퇴에 적지 않게 아쉬움을 드러내는 모습이었다. 행사 후 마지막 기념으로 ‘셀카’를 요청하는 취재진도 많았다.

주인공인 이동국도 눈물을 흘렸다. 올라오는 감정을 잘 참아내던 이동국은 가족 이야기에 결국 눈물울 쏟았다. 이동국은 “어제 늦게까지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운을 뗐는데 이후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물을 마시고 눈물을 닦았지만 한 번 터진 감정을 쉽게 내려가지 않았다. 잠시 시간을 갖던 이동국은 “아버지가 은퇴식을 한다고 하니 본인도 은퇴를 해야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축구를 시작할 때부터 뒷바라지를 해주셨다. 30년 넘게 하셨다. 가슴이 찡했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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