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아빠도 은퇴하신다고…” 결국 눈물 터진 이동국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동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어젯밤 늦게까지 부모님과 대화를 나눴다. 30년 넘게 축구선수 이동국과 함께하신 아빠도 은퇴하신다고 했다.”

‘K리그 전설’ 이동국(41·전북 현대)은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K리그 최다 골 등 각종 기록을 보유한 이동국은 “포항에서 처음 프로 유니폼 받았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지난날을 돌아봤다.

이동국은 “2009년 전북에 입단해 첫 우승컵을 들었을 때도 최고의 순간”이라며 “내 축구 인생에서 가장 화려했던 시간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순간에 대해선 “2002년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을 때”라며 “그때의 기억이 오래 운동을 할 수 있게 한 보약이 된 것 같다. 잊지 못할 기억”이라고 했다.

동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은퇴를 결심하게 된 배경에 대해선 “무릎 장기 부상으로 하루하루 조급해하는 내 모습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며 “몸이 아픈 것은 이겨낼 수 있다. 그러나 정신이 나약해지는 것은 참을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진지하게 은퇴에 대한 고민을 오래 하고 이 자리에 오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역 생활을 오래한 비결에 대해선 “프로 선수라는 직업은 선후배를 떠나 경쟁이다.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프로에서 오래 갈 수 있는 비결”이라며 “단점을 보완하기보다 장점을 극대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남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장점을 만들면 프로에서 롱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고의 골은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터진 발리골을 꼽았다. 이동국은 “독일과 평가전에서 넣은 발리슛 골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발이 공에 맞는 순간의 임팩트, 그 찰나의 순간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고 했다.

동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동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동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애착이 가는 기록에 대해선 “내가 뛴 공식 경기가 800경기가 넘는다는 걸(844경기) 오늘 아침에야 알게 됐다. 1, 2년 잘해서는 만들 수 없는 기록 아닌가”라며 “좋은 경기력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이 기록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했다.

전북에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최강희 감독에 대해선 “이렇게 많은 분(취재진) 앞에서 떠날 수 있게 해주신 분”이라며 “평생 감사드리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갈 것”이라고 했다.

최고의 파트너론 김상식 코치를 꼽으며 “20년간 알아 왔고, 특히 2009년 전북에 함께 와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끝으로 팬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주셔서 너무도 감사하다”며 “마지막까지 골 넣는 스트라이커로 남겠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