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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마지막 출근지 화성…이재용도 '반도체 신화'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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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별세]메모리 생산 라인, 연구소 등 반도체 최전선

2010년 기공식에도 참석…이재용 '반도체 비전' 핵심 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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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영결식이 엄수된 28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 임직원들이 도열한 가운데 고인의 운구차량이 들어서고 있다. 2020.10.2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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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향년 78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8일 영결식을 마친 후 마지막 출근지로 들른 곳은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반도체 사업장이다.

이곳은 고인이 사재를 털어 삼성전자가 처음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 이후 한국이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 신화를 달성하게 된 초석이 된 장소이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제시한 '반도체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시스템 반도체 공략의 최전선으로 꼽힌다.

이는 기술을 중시했던 고인이 생전에 반도체 사업에 가장 많은 애정을 갖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앞으로도 수십년간 삼성전자와 한국의 핵심 먹거리가 될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장면으로 해석된다.

이날 오전 8시 50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영결식을 마친 후 고인과 유족을 태운 운구 행렬은 한남동 자택을 들른 뒤 반도체 공장과 연구시설 등이 있는 화성캠퍼스로 향했다.

화성캠퍼스 정문에는 '회장님의 발자취를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적힌 하얀색 현수막이 내걸렸다. 정문을 지키던 삼성 관계자는 운구차를 향해 거수경례를 건네며 조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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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운구차량이 28일 경기도 화성사업장에서 직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이날 영결식에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유족이 참석했다. 2020.10.2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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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캠퍼스에는 이미 영결식 시작 직전부터 사내 공지를 전해들은 삼성전자 임직원 수백여명이 국화를 손에 든 채 모여들었다. 고인을 태운 운구차가 지나가자 대부분의 직원들은 고개를 숙여 인사했고, 일부 직원들은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화성사업장은 삼성전자의 최신 반도체를 생산하는 공장과 국내 최고 수준의 인력들이 근무하는 반도체연구소 등으로 구성돼 있다.

1974년 이 회장이 사재를 털어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며 반도체 산업에 뛰어들자고 했을 때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삼성의 '반도체 신화'가 깃들어 있는 곳이다.

특히 이 회장은 화성캠퍼스에서 2010년 16라인 기공식과 2011년 메모리 반도체 출하식에도 직접 참석할 정도로 애착을 보였다.

오전 11시쯤 화성캠퍼스에 도착한 운구 행렬은 사업장 내부를 돌았고, 잠시 멈춰 이 부회장 등 유족들이 차에서 임직원들에게 인사를 전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화성캠퍼스를 빠져나간 운구 행렬은 경기도 수원에 있는 이 회장 가족 선영에 마련된 장지로 이동했다.

이날을 끝으로 이 회장은 더 이상 화성캠퍼스를 들르지 못하고 영면에 든다. 하지만 이 회장이 써내려간 삼성의 반도체 성공 스토리를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이 넘겨받아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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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운구차량이 28일 경기도 화성사업장에서 직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이날 영결식에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유족이 참석했다. 2020.10.2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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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에게도 화성캠퍼스의 의미는 남다를 수 있다. 1년 6개월 전인 2019년 4월 30일 이 부회장은 화성캠퍼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최초 7나노 EUV(극자외선) AP 반도체 출하식을 겸한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정부와 발을 맞춰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선두권에 올라 명실상부한 '세계 반도체 1위'에 오르겠다는 다짐을 대외적으로 천명하는 자리였다.

당시 이 부회장은 "메모리 반도체는 독보적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2030년까지 파운드리 세계 1위와 팹리스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해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밝혔다. 이를 위해 투자하겠다고 밝힌 금액만 133조원에 달한다.

실제 화성캠퍼스는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 육성 전진기지로 주목받는다. 2018년 착공해 지난 2월 공식 가동되기 시작한 EUV 전용 파운드리 생산시설인 'V1 라인'도 화성캠퍼스에 자리잡고 있다.

올해 1월 2일 이 부회장이 2020년 새해 첫 현장경영 행보로 방문한 곳도 화성캠퍼스에 위치한 반도체연구소이며 지난 6월에도 미래전략 점검을 위해 현장 경영을 겸한 사장단 회의를 가진 바 있다. 이 부회장은 "과거의 실적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해주진 않는다"면서 "역사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화성캠퍼스에서 생산된 D램과 낸드플래시는 세계 시장을 선도하며 삼성을 포함한 한국이 메모리 세계 1위가 되는 데 밑거름이 됐다"면서 "이건희 회장이 메모리 반도체 초석을 다졌다면 이제 이재용 부회장이 이를 이어받고 시스템 반도체까지 더해 새로운 반도체 성공 신화를 써내려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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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30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화성캠퍼스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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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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