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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AMD, 39조원에 자일링스 인수… 인텔과 경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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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반도체 기업인 AMD가 경쟁업체인 자일링스(Xilinx)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26일(현지 시각) 로이터·블룸버그 등은 AMD가 이날 350억달러(약 39조4000억원)에 자일링스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조선비즈

(오른쪽에서 두번째)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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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는 모두 주식교부 방식으로 이뤄진다. 자일링스 주주들은 자일링스 주식 1주당 1.7234주의 AMD 주식을 받게 된다. 자일링스 주식은 주당 143달러(약 16만1090원)로 평가됐다. 이는 25일 종가보다 프리미엄이 25% 붙은 셈이다. 블룸버그는 최종 인수를 위해서는 양사 주주들은 물론, 중국을 포함한 규제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가 합병 기업의 CEO를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빅터 펭 자일링스 CEO는 자일링스 사업과 전략 성장 부문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AMD가 자일링스를 인수하면서 데이터센터 칩 시장에서 인텔과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PC와 게임용 콘솔 등에 사용하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AMD가 무선통신, 데이터센터, 자동차 및 항공기 기업에 칩을 공급하는 자일링스를 인수했기 때문에 프로세서 분야의 일인자인 인텔 경쟁 상대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자일링스는 1984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FPGA 전문 업체다. FPGA는 하드웨어적으로 재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반도체다. 특정 연산을 위해 제작한 ASIC(주문형 반도체) 설계에 수년이 걸리는 반면, FPGA는 설치 후 하드웨어적인 재설계가 가능해 활용도가 높다.

FPGA는 인공지능(AI) 연산과 데이터센터·통신 산업에 널리 쓰이며 주목 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 5G 칩셋에 자일링스 제품이 사용되고, SK텔레콤 또한 자일링스 주요 거래처 중 하나다. 자일링스의 FPGA 시장 점유율은 50%를 상회한다.

자일링스는 과거 인피니언, NXP 등 반도체 설계 업체들과 함께 삼성전자의 인수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1위에 오르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한 후 유력한 인수합병(M&A) 대상으로 언급된 것이다.

이다비 기자(dab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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