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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中 공청단도 "한국전쟁은 남침 아닌 내전" 궤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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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청단, 웨이보 문답 형식으로
"북한이 남한 침략한 것 아니다"
한국일보

한국전쟁은 북한이 남한을 침략한 것이 아니라는 중국 공청단 웨이보. 웨이보 캡처


“한국전쟁은 내전이다.”

중국 공산당 청년 인재 양성 역할을 하는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 한국전쟁은 북한이 한국을 침략한 것이 아니라 내전일 뿐이라고 주장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한국 및 국제사회의 일반적 인식을 부정하는 발언인데, 중국 정부도 27일 이와 비슷한 발언을 했다.

공청단 중앙은 지난 25일 공식 웨이보(微博) 계정에서 문답 형식을 통해 ‘한국전쟁은 북한이 한국을 침략한 것인가?’라는 물음에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청단은 “당시 북한과 한국은 서로 한반도 전체에 대한 주권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한 국가의 내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쌍방간에 군사적 마찰이 빈번하게 발생했으며 이후 한국전쟁이 발발했다”고 설명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유사한 발언을 내놨다. 왕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전쟁은 남침이 아니다’는 공청단의 주장에 동의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은 피한 채 “한국전쟁은 본래 한반도에서 남북 쌍방간에 발생한 것으로 내전에 속한다”고 말했다. 남침을 시인하지도 부인하지도 않으면서 전쟁을 누가 일으켰는지는 차치하고 ‘내전’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공청단과 중국 외교부의 ‘내전’ 발언은 앞서 23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항미원조(抗美援朝) 전쟁(미국에 맞서 북한을 지원한 전쟁ㆍ중국이 자국군이 참전한 한국전쟁을 일컫는 명칭)’ 70주년 기념 연설에서 한국전쟁을 “미국 제국주의의 침략”이라고 칭해 한국과 미국의 반발을 산 것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뒤이어 25일 개막한 항미원조전쟁 70주년 기념전에서도 “1950년 6월 25일 조선 내전의 발발 후 미국은 병력을 보내 무력 개입을 했고 전면전을 일으켰다”며 북한군의 남침 사실을 빼놓은 바 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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