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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LG화학 '반대표'…'동학 개미'에 힘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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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 반대' 개인 투자자 의견에 힘 실어줘

'모회사 디스카운트'로 국민연금도 '반대표'

"주가하락, 시장서 주주가치 훼손 판단한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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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분사를 결정한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앞을 한 직원이 지나가고 있다. LG화학은 오는 12월부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출범할 예정이다. 2020.09.17. dahora8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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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국민연금이 LG화학 물적분할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결정함에 따라 결과적으로 그간 분사에 반발해오던 개인투자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게 됐다. LG화학의 배터리 부문 분사 계획이 불투명해져 임시 주주총회 당일에 뚜껑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분사 발표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등 소액주주와 마찬가지로 '모회사 디스카운트'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이 발생했다고 보고 이러한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 수탁위 일부 위원들은 '장기투자자인 국민연금이 기업의 성장 동력을 빼앗아선 안 된다'는 입장을 냈지만 다수의 위원들이 주주가치 훼손으로 판단해 반대표 행사로 기울며 반대 의결권 행사로 이어졌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는 27일 제16차 수탁위 회의에서 LG화학 임시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탁위는 분할계획의 취지와 목적에 공감하지만 지분 가치 희석 가능성 등 국민연금의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추후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자본 유치가 이뤄지면 모회사 디스카운트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 분할 계획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등 시장에서도 주주가치가 훼손됐다고 봐 이번 판단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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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2020.09.17. (사진=LG화학 제공)


LG화학은 분사설이 불거진 지난달 16일부터 양일간 각각 5.37%, 6.11% 하락했다. 분사 계획이 공개되기 전 주가는 72만6000원이었으나 이날 주가는 63만2000원으로 13% 내렸다.

LG화학 주가가 이처럼 하락한 것은 시장이 LG화학 분사에 대해 주주가치 훼손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 수탁위 위원은 "주가가 흘러내렸다는 것은 어쨌든 시장이 주주가치 훼손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라며 "주주가치 훼손을 그냥 지나치게 되면 추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간 개인 투자자들은 배터리 부문을 보고 LG화학에 투자했다며 물적분할에 반대해 왔다. 물적분할을 하면 기존 주주들은 LG화학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을 간접적으로 소유하는 구조가 된다. 모회사의 전지사업 모멘텀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일부 위원들은 '장기투자자인 국민연금은 소액 주주와 다르다'며 이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수탁위 위원은 "기업의 분할을 막으면 성장 동력을 상실할 수 있어 반대 의견을 냈다"며 "기업 경영진들이 피해가기 어려운 선택을 반대한 것이라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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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이상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은 다른 운용사, 해외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결정에 영향을 줘 LG화학 분할계획 안건이 쉽게 통과하기 어려울 수 있게 됐다.

LG화학은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물적분할은 특별결의 사안으로 주총 참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찬성, 발행주식총수 3분의 1 이상 찬성해야 의결된다. 국민연금은 최대주주인 LG(33.37%)에 이어 10.28% 보유해 2대 주주에 올라있다.

앞서 의결권 자문사들이 대부분 물적분할 안건에 찬성을 권고함에 따라 국민연금 또한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됐다.

의결권 자문사들은 서스틴베스트를 제외하고 모두 물적분할에 찬성을 권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탁위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자문사 의견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자료를 기반으로 의결권 찬반 행사를 결정 짓는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물적분할 건은 총수를 위해 기업의 구조를 바꾸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특별히 반대할 사유가 없었다고 본다"며 "개인투자자들이 반대를 한다고 해 장기투자자인 연금이 반대표를 행사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hw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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