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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를 비대면으로 산다고?…쏘카 '캐스팅'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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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으로 스펙 확인하고 '타보기'로 실제 주행까지…"투명성 제고"

아이뉴스24

지난 24일 쏘카의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캐스팅'을 직접 체험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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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중고차를 비대면으로 산다고?"

중고차 시장은 대표적인 '레몬마켓'이다. 소비자와 판매자 간 정보 비대칭성이 심해 자칫 사고 차를 비싼 값에 속아 살 수 있다. 판매원을 만나 직접 실물 차를 확인해도 이런 일이 발생하는데 고관여 상품인 자동차를 100% 비대면으로 산다니…. 쉽게 이해되지 않아 차량공유업체 쏘카가 선보인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캐스팅'을 체험해봤다.

◆중고차, 봐도 모르는데 어떻게 앱으로 사?

'타보기 차량이 요청하신 배송지로 도착했습니다.'

24일 오전 9시 37분 문자와 함께 기자의 집 주차장으로 차 한 대가 도착했다. 지난 21일 쏘카 앱에서 '타보기' 서비스를 예약한 차량이다. 쏘카 앱에선 가격, 연식, 주행거리, 사고 여부 등 다양한 조건에 맞춰 차량을 검색할 수 있다. 기자는 주행거리가 10만8천719km인 스포티지(2018년식) 4세대 디젤 2.0 WD를 선택했다.

중고차는 내관이 더 중요하다. 앱으로 차를 사는 게 꺼림칙한 이유다. 이에 캐스팅은 투명성을 높이는 여러 가지 장치를 마련했다.

우선 전문가가 차량 내외부 122개 항목을 검수한 '캐스팅 진단 리포트'부터 ▲성능점검기록부 ▲보험 이력 ▲소모품 교체 이력 ▲제조사 보증현황 ▲차량 옵션·제원 등을 제공한다. 다른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과 달리 캐스팅 차량검사보고서는 내외부의 찍힘·긁힘 등을 사진으로 안내, '차알못(차를 잘 모르는 이용자)'도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다만, 차량검사보고서와 성능점검기록부가 모바일 화면에 한 번에 들어오지 않는 점은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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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 앱에서 제공되는 '캐스팅 진단 리포트'와 타보기 차량 내외부를 비교하며 차량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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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정보를 꼼꼼히 비교·분석해도 불안하긴 매한가지. 이런 소비자를 위해 캐스팅은 '타보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원하는 차량을 1~2일 직접 타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서비스로, 지정 장소와 시간에 차를 탁송해준다. 오후 3시 전에 예약하면 당일 배송도 가능하다. 차량 내외부를 실제 살펴볼 수 있는 데다, 각종 서류·사진으론 알 수 없는 주행성능도 확인할 수 있다.

스포티지 기준 24시간 타보기 요금은 19만원, 48시간은 27만원이다. 기자는 11월 9일까지 진행되는 이벤트를 통해 48시간에 10만원이 적용됐다. 여기엔 보험료와 주행요금이 포함된다. 쏘카 대여료 수준만 내면 차량을 직접 타볼 수 있는 셈이다. 또 타보기 이용료는 차량 구매 시 최종 가격에서 할인된다.

◆쏘카 DNA 이식…100% 비대면 판매 '눈길'

캐스팅의 경쟁력이 돋보이는 부분은 타보기 차량 인수부터 반납까지 100% 비대면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다른 플랫폼에서도 집 앞까지 차량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지만, 자동차 열쇠를 건네받기 위해선 탁송 기사를 직접 만나야 한다. 그러나 캐스팅은 실물 열쇠 없이도 쏘카 앱 '스마트키'로 문을 여닫을 수 있어 탁송 기사를 따로 만날 필요가 없다.

캐스팅 이용 방법도 쏘카와 동일하다. 차 문을 열면 조수석 글로브박스에서 실물 열쇠와 서비스 가이드, 자동차 설명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중고차 구매 초보자를 위해 꼭 확인해야 하는 체크리스트도 포함됐다. 차량검사보고서와 체크리스트를 바탕으로 실제 차량 상태를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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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는 캐스팅 전 차량을 소독해 판매한다. 중고차 구매 초보자를 위해 차량 내 체크리스트(왼쪽)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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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이날 약 1시간 동안 차량 외관을 점검하고 40km 가량을 주행했다. 차량검사보고서에 나온 대로 사이드미러와 휠, 내부 천장 등에 일부 사용감이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깨끗했다. 놀라운건 중고차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내부 디스플레이 필름도 그대로 붙어 있어 '새 차 같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주행 시에도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

차량이 마음에 들면 타보기 이용 기간이 끝나기 전에 구매를 결정하면 된다. 앱에서차량 인도 장소를 입력하고 차량 대금과 탁송비를 입금하면 된다. 이후 보험 가입-명의 이전을 거쳐 차량을 인수하게 되는데, 자동차 보험 가입 시 필요한 자동차등록증 역시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명의 이전은 대행사와 전화로 진행된다.

실제 차량을 인수할 때 탁송 기사에게 실물열쇠가 든 박스를 건네받는 것을 제외하곤 모든 과정이 100%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셈이다.

궁금한 부분은 앱상의 고객상담 메신저로 문의하면 된다. 기자 역시 메신저로 타보기 차량 반납 장소 변경, 자동차등록증 메일 발송 등 실시간 상담을 받았다. 다만, 상담 시간이 평일 오전 9시30분~오후 6시30분이어서 타보기 체험이 몰리는 주말에 문의해도 곧바로 답변을 받을 수 없는 점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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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이용 시 제공되는 머리티얼. 차량 구매시 인수증을 탁송 기사에 전달하면 실물 열쇠가 든 박스(우측 맨 위)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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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람이 탄 공유차, 중고차로 사도 될까?

쏘카는 2011년 차량공유 사업을 시작한 후 현재까지 수만 대의 차를 매입·매각해왔다. 이 과정에서 쌓은 노하우와 쏘카의 비대면 서비스, 차량 관리 기술, 데이터 분석 역량 등을 더해 중고차 시장에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겠다는 게 캐스팅의 목표다.

캐스팅이 자리 잡으면 쏘카와 소비자 모두에 '윈윈'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간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는 만큼, 소비자는 시장가 대비 평균 1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중고차를 구매할 수 있다. 정찰제여서 '바가지를 쓴 건 아닌가' 노심초사하지 않아도 된다. 쏘카 역시 차량을 직접 처분함으로써 별도의 매각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도 쏘카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한다고 했을 때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여러 사람이 빌려 쓰는 차인 만큼, 자칫 험하게 쓴 차량을 판매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쏘카 역시 이런 우려를 의식해 차량 엄선에 힘썼다. 우선 자체 개발한 머신러닝으로 수만 장의 차량 사진을 분석해 등급을 선정했다. 쏘카 대여 시 이용자는 탑승 전후로 차량 내외부 사진을 찍어 올리는데, 하루 최대 11만장에 달한다. 이를 머신러닝으로 분석해 파손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를 다시 국토교통부, 보험개발원의 정비·침수 이력 등과 교차 확인해 A급 차량을 선별한다. 이들 차량은 공업사에서 품질 체크 및 개선 과정을 거친다.

더불어 캐스팅 전 차량에 보증 프로그램을 적용, A/S 기간을 무상 연장해준다. 중고차의 경우 제조사 보증 기간이 끝나면 보증 수리가 어려워 별도의 보증 연장 상품을 구매해야 했다. 그러나 캐스팅은 최대 500만원 한도 내에서 1년에 2만km까지 무상 보증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 신뢰도와 편의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중고차 시장에서 비대면 열풍이 부는 가운데, 캐스팅이 새로운 중고차 판매 트렌드를 만들지 관심이 주목된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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