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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백신도 없어요"…무료 이어 유료까지 어린이 독감 백신 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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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병의원 "올해 접종 끝"…소아청소년과 공급 물량 예년보다 적어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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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무료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이 떨어져 유료 백신이라도 접종하고 싶지만 동네 의원에서는 모두 품절이라고 합니다."


질병관리청이 독감 접종 후 사망 관련, 백신과의 연관성이 매우 낮다며 국가 예방접종 지원 사업을 일정대로 추진키로 한 가운데 만 12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무료 백신이 품절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무료 백신에 이어 유료 백신까지 모두 소진해 사실상 올해 어린이 백신 접종 종료를 선언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만 12세 이하 어린이(1회 접종자)의 백신 접종률은 27일 0시 기준 71.1%로 전날(70.8%)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달부터 무료 접종을 시작한 만 12세 이하(1회 접종자)의 경우 올해 무료 대상자는 478만820명으로 이날까지 229만8813명이 접종해 71% 가량이 접종을 마쳤다. 예년 접종률이 80%를 상회했던 점을 감안하면 아직 80만명 이상이 대기수요로 남은 셈이지만 현장에서는 백신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한 소아청소년과에서는 "최근 독감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과는 별개로 12세 이하 어린이 백신은 계속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면서 "보건소에서 일정량을 할당받고 있지만 수량이 많지 않아 금방 동이 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한 이비인후과는 "무료 백신은 지난 주 이미 동났고 유료 백신으로 전환했지만 물량이 부족해서 올해 12세 이하 어린이 백신은 더이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같이 만 12세 이하 어린이 백신만 유독 부족한 현상이 발생한 것은 무료 접종대상자라도 연령별로 공급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올해 무료예방접종 중 만 13~18세 청소년과 어르신 대상 백신은 정부가 조달계약을 맺어 보건소를 통해 일선 의료기관으로 공급한다. 반면 만 12세 이하 어린이 백신은 일선 병원에서 제약사를 통해 직접 공급 받는다.


소아과 등에서는 일반 유료접종용 백신을 사용해 접종한 뒤 비용을 정부에 청구하는데 정부가 국가 무료접종용 백신에 대한 단가를 낮게 책정하다보니 제약사·병원 등이 무료를 기피하고 마진이 높은 유료접종을 선호하면서 어린이 무료 백신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예년보다 독감 접종자 늘어
상온 노출·백색 입자 일부 백신 수거도 영향


올해 소아청소년과에 공급된 물량이 예년에 비해 적은 것도 어린이 백신 부족 현상의 이유다. 서울 마포구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은 "올해는 부모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의 동시 유행(트윈데믹) 우려로 무료 독감 접종 사업 초반부터 아이들을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면서 "예년에는 맞지 않았던 사람들이 올해 접종을 하면서 초반에 물량이 일시에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국가 예방접종 지원 사업 과정에서 백신의 '상온 노출'과 '백색 입자' 문제로 일부 백신이 수거된 것도 변수가 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 공급될 백신은 총 3004만 도즈(1회 접종분)로 이 가운데 2959만도즈에 대해 출하승인이 끝났다. 하지만 적정온도 관리가 안 됐거나 백색입자로 수거된 물량이 106만 도즈에 달하면서 실제 시중 유통 물량은 2898만 도즈로 줄었다.


독감 백신이 부족하다고 해서 현 시점에서 백신을 생산하는 것은 일정상 불가능하다. GC녹십자 등 제약사는 "올해 공급될 백신은 위탁 의료기관과 일선 병의원 등에 대부분 공급을 마쳤다"면서 "일정상 병의원에서 요청해도 더이상 공급이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어린이 백신 부족이 지속되자 질병관리청은 관련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신혜경 질병관리청 백신수급과장은 "백신 공급량과 접종 등록실적, 대상자별 접종률 추이를 모니터링 중"이라면서 "만 62~69세 노인접종이 26일부터 시작해 그 추이를 살펴보고 재분배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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