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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동생은 독감 백신 맞고 숨졌는데 극단적 선택이라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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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고교생 형, “억울함 풀어 달라” 청원

세계일보

이달 14일 독감 백신을 맞고 이틀 뒤 사망한 인천 17세 고등학생의 형이라고 밝힌 청원인이 27일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최근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받은 뒤 이틀 만에 숨진 인천 17세 고등학생의 형이 “동생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그는 동생의 사인이 독감 백신과 관련 없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와 동생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데 비중을 두고 수사 중인 경찰을 비판하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제 동생의 죽음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에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1만8000여명이 참여 중이다. 자신을 숨진 고교생의 형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제 동생은 10월14일 12시쯤 독감 백신을 맞고, 16일 오전에 사망한 채로 자택 안에서 발견됐다”며 “18일 오전에 국과수에서 부검이 진행됐고 한 달 정도 걸릴 것이라고 했는데, 일주일도 안 돼서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그는 “국과수에서는 (동생의 사인이) 독감과 전혀 관련 없다는데 사망하는데 영향을 준 게 하나도 없다는 건 믿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독감 (백신) 주사를 맞고 난 다음날 몸에 힘이 없고 기운이 없다며 저녁조차 먹지 않은 동생이었다”며 “국과수 검사 결과 ****이 치사량으로 위에서 다량 검출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에 (국과수와 경찰 등이 사망과) 독감 백신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하지 않고, 자살 혹은 타살로 사건을 종결을 지으려 한다”고도 했다.

이어 청원인은 “19일에 갑자기 질병관리청에서 ‘인천 17세 고등학생 독감 (백신) 맞은 후 사망‘ 이라고 유족 동의 없이 갑자기 브리핑을 했다”며 “저는 브리핑 사실을 모르고 다음날 삼우제를 가기 위한 준비를 하던 중 삼촌이 기사를 봤냐고 하며 기사를 보여주는데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시 한 여기자가 집까지 찾아왔었다고도 부연했다. 청원인은 “브리핑이 왜 진행됐고, 유족들에게 왜 동의를 구하지 않았는지 알고 싶어 인천시 역학조사관부터 시작해 질병청까지 전화를 했는데 담당자들이 다 퇴근해서 다음날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질병청 대변인으로부터 ‘질병청까지 보고된 것은 행정적인 절차’라는 설명, 동의 없이 진행된 브리핑에 대한 사과와 함께 사인이 독감(백신)으로 드러날 경우 나라에서 책임지고, 사인이 독감이 아니어도 피해 보상을 한다는 것과 (정은경) 질병청장의 사과를 받는 것을 구두로 약속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튿날 경찰관들이 집으로 와 ‘동생이 평소에 자살을 할 징후가 있었는지, ****을 복용했는지’ 등을 물었다고 청원인은 전했다. 경찰은 동생의 전자기기들과 아파트 재활용쓰레기장에서 ****이 검출된 물병(페트병) 등을 가져갔다고 한다.

세계일보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 23일 인천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시민들에게 접종할 백신을 점검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경찰이 동생의 학교에까지 찾아가 수사한 결과 평소 이상한 점을 찾지 못했고, 사망하기 전날 독서실에서 집으로 돌아올 때 찍힌 폐쇄회로(CC)TV에서도 동생이 친구와 웃으며 대화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고 청원인은 주장했다. 그는 “경찰은 동생의 사인이 국과수를 통해서 나왔다고 하며 자살, 타살, 사고사 셋 중 하나인데 타살과 사고사가 아닌거 같아서 자살에 비중을 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동생은 평소 우한폐렴(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며 KF80 이상 마스크만 착용하고 이동경로도 다 체크하고 다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학교 성적도 전교 상위권이고, 대학 입시도 거의 다 마치고, 대학 생활을 위해 필요한, 평소에 관심을 가지던 전자기기 등을 알아보며 심리적 압박감이나 스트레스가 최소인 상태였다”면서 “자살을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동생이 따돌림 당하던 친구들을 도와줬고, 다른 친구들 공부도 도와줄 정도로 심성이 착했으며 부검 결과 상흔도 없었다면서 타살 가능성도 일축했다. 청원인은 “자살로 사건이 종결된다면 너무 억울한 죽음이 될 것 같다”며 “하나뿐인 동생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싶다”는 호소로 글을 끝맺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청원글에 등장하는 ****은 아질산나트륨이라고 한다. 이 물질은 독성이 강해 다량 복용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고교생이 아질산나트륨을 구매한 것까지 확인했다며 극단적 선택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이 고교생의 휴대전화와 태블릿 등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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