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63710489 0562020102763710489 05 0506001 6.2.0-RELEASE 56 세계일보 48384651 false true false false 1603776216000 1603776232000

'번리 킬러' 손흥민, 이번엔 머리로 시즌 10호 골…EPL 득점 1위

글자크기
세계일보

토트넘의 손흥민(왼쪽)이 27일 영국 번리 터프 무어에서 열린 번리와의 2020~2021 EPL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31분 헤딩으로 결승골을 만들어내고 있다. 번리=AP뉴시스


번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영국식 '킥 앤드 러시' 축구를 구사하는 대표적인 팀이다. 최전방의 한두 명을 제외한 대부분 선수들이 자신들의 진영에 머물며 수비에 치중한 뒤 한방의 롱패스로 상대 골문을 노린다. 그러다보니 번리와 맞붙는 공격수들은 쉽게 골을 만들어내기 어렵다. 여타 팀들보다 훨씬 많은 수비수를 제치고 골을 넣어야 하기 때문.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지난 시즌 손흥민(28)의 번리전 ‘70m 단독질주 원더골’은 이런 밀집수비를 극복하고 뽑아낸 골이라 더 화제를 모았다. 당시 그는 폭발적 스피드와 기술로 자신의 진영에서 촘촘히 수비라인을 쌓은 번리 선수 6명을 제치고 득점에 성공해냈다.

이런 손흥민이 이번엔 머리로 번리의 밀집 수비를 뚫어냈다. 토트넘은 27일 영국 번리 터프 무어에서 열린 번리와의 2020~2021 EPL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후반 31분 해리 케인(27)의 도움을 받아 헤딩으로 이 경기 유일한 득점을 터뜨렸다.

올 시즌 초반 4경기에서 1무3패로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던 번리는 리그 팀득점 1위의 토트넘을 맞아 이날도 특유의 전원 수비 전술로 나섰다. 사실상 공격을 포기하고 수비에 ‘올인’한 번리의 초반 전술에 올시즌 12골 10도움을 합작해낸 최강의 공격콤비 손흥민과 케인도 고전할 수 밖에 없었다. 대부분 상황에서 3~4명이 펼치는 협력 수비와 맞닥뜨려 제대로 된 득점 기회를 창출해내지 못하며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답답한 상황은 후반 중반까지 이어졌다. 침체된 분위기를 깬 것은 역시 손흥민. 후반 28분 탕귀 은돔벨레(24)의 침투패스를 받아 빠른 쇄도로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슛을 시도해 이 경기에서 처음으로 시원스러운 슈팅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 슈팅조차도 수비벽에 맞으며 튕겨나갔다. 분위기는 살려냈지만 여전히 바라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3분 뒤 토트넘은 기어이 골을 터뜨렸다. 이번에도 득점을 완성한 것은 손흥민과 케인 콤비였다. 다만, 익숙했던 공식이 아닌 낯선 상황에서의 득점이었다. 후반 31분 오른쪽 코너킥이 번리 골문 위로 올라오자 케인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헤딩으로 앞쪽으로 보냈고, 이를 손흥민이 다이빙하며 머리에 맞춰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손흥민은 EPL에서 양쪽 발 슈팅을 모두 완벽하게 구사하는 대표적 선수였지만 유독 헤딩에는 약했다. 이 경기 전까지 토트넘 소속으로 만든 94골 중 헤딩득점은 단 3골에 불과할 정도. 게다가 세트피스 헤딩골은 더더욱 드물었다. 그러나 이날은 케인으로부터 날아온 공을 절묘한 다이빙 헤딩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최근 그의 골 감각이 얼마나 절정에 달했는지를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 골로 손흥민은 정규리그 8호골을 작성하며 도미닉 칼버트-르윈(에버턴·7골)을 따돌리고 EPL 득점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최근 4경기 연속골(정규리그 3골·유로파리그 1골)로 아홉수 없이 10호 골(정규리그 8골·유로파리그 2골)을 완성하며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의 쾌거도 달성했다. 또한, 손흥민-케인 콤비는 통산 29골째를 합작하내며 그 역대 최다 합작 골 순위에서 티에리 앙리-로베르 피레(아스널·29골), 다비드 실바-세르히오 아궤로(맨체스터 시티·29골)와 공동 2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매경기 뜨거운 두 특급 공격수의 활약 속에 토트넘도 호성적을 이어갔다. 이날 승리로 정규리그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5위로 올라섰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