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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별세] 하늘에 별이 된 '키다리 아저씨'… 문화·체육계도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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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비인기 종목 구분 없이 다양한 스포츠 지원…정경화 "나라에 자신감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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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2년 레슬링협회 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사진=삼성전자]



[아이뉴스24 장유미, 서민지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올림픽 유산은 앞으로 영원할 것입니다. 고인의 별세를 추모하고자 스위스 로잔 IOC 본부의 올림픽 기를 조기로 게양할 것입니다."

이 회장의 타계 소식에 국내외 체육계에서도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이 회장이 생전 체육계에 애정을 갖고 프로와 아마추어를 망라해 다양한 스포츠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이 회장은 IOC 위원과 올림픽 후원 등으로 국제 스포츠계에서도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스포츠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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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사진=조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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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가 시작된 지 사흘째인 27일 오전 빈소를 찾은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은 "우리나라 스포츠가 큰 스타 한 분을 잃었다"며 "아직까지 스포츠의 원로로서 후원하고 도와주셔야 할 분이 이렇게 떠나게 돼서 굉장히 슬프다"고 말했다. 박 전 회장은 지난 2002년 국제유도연맹(IJF) 회장 자격으로 IOC 위원이 되면서, 고 이건희 회장, 고 김운용 위원과 함께 IOC 위원으로서 스포츠 외교를 활발하게 펼쳤다.

이후 이 회장은 2017년 8월11일 IOC 위원 자리에서 내려왔다. IOC는 그러자 IOC는 2017년 페루 리마에서 열린 131차 IOC 총회에서 10년간 국제 스포츠계에 기여한 공을 감안해 IOC 명예위원으로 추대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은 평창올림픽을 한국에 유치한 것으로도 유명하다"며 "특히 평창 올림픽 유치를 위해 1년 6개월간 11차례 비행에 나섰고, 170일간 해외 출장 일정을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1년 7월 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IOC 총회에서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됐을 땐 이 회장이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해 주목 받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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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발표 당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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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이 회장의 스포츠 사랑은 서울사대부고 재학 시절 레슬링을 했던 것이 계기가 됐다. 이 회장은 탁구, 테니스, 골프, 스키 등에서 수준급 실력을 갖춘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1982년부터 15년간 대한레슬링협회장을 맡으며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이 회장 덕분에 한국 레슬링은 전성기를 맞았다. 이에 한국은 올림픽, 세계선수권 등에서 많은 메달을 획득했다.

이 외에도 이 회장은 배드민턴, 육상, 태권도, 럭비 등 비인기종목이지만 올림픽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온 종목들에도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덕분에 비인기종목의 '키다리 아저씨'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이 회장은 생전에 골프·야구·럭비를 가장 아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1982년에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를 창단했다. 프로축구, 남녀 프로농구, 남자배구팀도 운영하며 프로 스포츠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덕분에 이 시기에 활약한 많은 선수들은 삼성 출신 스타 플레이어로 자리 잡았다. 이 회장의 전폭적인 후원으로 전 세계에 한국 여자 골프 위상을 드러냈던 박세리 선수 역시 지난 2016년 은퇴 후 "이 회장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고 용기를 북돋워 주셨다"며 "내 골프 인생에서 잊지 못할 분"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이 회장의 남다른 스포츠 사랑 때문에 국내외 체육계는 이 회장의 타계 소식에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이날 오전 이 회장의 빈소를 찾아 약 10여분간 유족을 위로한 후 "너무 안타깝다"며 "좀 더 우리 사회와 한국 체육 발전을 위해서 계셨어야 하는데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전날에는 한국 탁구 국가대표를 지낸 유승민 IOC 선수위원이 찾아와 고인을 애도했다.

IOC도 지난 26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명의 성명을 통해 이 회장의 별세를 애도하는 성명을 냈다. IOC는 "이 회장은 삼성과 IOC의 톱 파트너 계약을 통해 올림픽을 후원하고, 올림픽을 전 세계에 홍보했다"며 "스포츠와 문화의 유대를 발전하는 방식으로 올림픽 운동에 크게 공헌하고 올림픽의 성공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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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조성진 [사진=아이뉴스24 DB]



문화계도 이 회장의 타계 소식에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회장이 생전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이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세계적인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끊임없이 격려해줬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클래식계를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는 이날 오전 11시 16분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이 회장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정 씨는 이건희 회장이 부친인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을 기리며 만든 호암재단 호암상 예술상을 지난 2011년 수상한 바 있다.

정 씨는 "이 회장은 아주 거장이고, 이 나라에 자신감을 줬다"며 "국제 어디를 나가더라도 '내가 한국인이다' 이런 자신감을 줬다"고 말했다.

고인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에 대해서는 "10년 전부터 쭉 음악으로 많이 도와줬고, 음악으로 많이 통한다"며 "이 회장에 대한 고마움을 절실히 느끼고 홍 관장이 잘 지켜주신 덕분이라고 위로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조문객 중에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도 포함됐다. 정 씨와 비슷한 시간대에 빈소를 찾은 조 씨는 별 다른 발언은 하지 않았다. 배우 윤여정도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오전 11시쯤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한편 지난 25일 오전 별세한 이 회장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4일장으로 치러지며 28일 발인이다. 장지는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내 삼성가 선영 또는 수원 선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의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이 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서민지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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