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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니와노평화상 수상식…"한반도 평화없이 세계 평화 없다"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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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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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이 국제 평화에 공헌한 종교지도자들에게 수여하는 니와노평화상을 수상한 뒤 ‘아시아의 종교 노벨평화상’로 불리는 니와노평화상 수상 증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재)평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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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평화·환경·인권운동가이자 남북 통일운동, ‘즉문즉설’의 치유상담가로 저명한 법륜 스님이 국제평화에 공헌한 종교지도자들에게 수여하는 니와노평화상을 수상했다.

법륜스님이 이사장으로 있는 (재)평화재단은 27일 “법륜스님이 종교와 인종·민족의 경계를 넘어서 지난 20여년 간 매진해온 한반도 평화정착과 세계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6일 ‘아시아의 종교 노벨평화상’으로 불리는 제37회 니와노평화상 수상식을 온라인으로 가졌다”고 밝혔다. 법륜스님은 일본 니와노평화재단이 주관하는 니와노평화상 수상자로 지난 2월 확정됐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수상식이 연기돼 왔다.

‘니와노 평화상위원회’는 법륜스님을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종교가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며 불교의 틀 안에서 평화를 증진하고자 오랜 세월 광범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밝혔다.

법륜스님은 수상 증서와 메달·상금 2000만엔을 받았으며, 상금은 국제참여불교연대(INEB)를 통해 동남아시아 빈곤여성 및 코로나 방역 지원에 기부했다.

법륜스님은 수상 연설에서 “오늘도 세계 곳곳에서 평화를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명, 무명의 모든 분들과 수상의 영광을 함께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님은 이어 “모든 사람의 자유와 행복은 인류가 이루고자 하는 꿈”이라며 우리가 가장 우선적으로 실천해야 할 과제로 평화, 환경, 구조적 불평등의 해결을 꼽았다. 스님은 “이념, 종교, 국가를 넘어 일체의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지지하는 활동에 대화와 협력이 집중되기를 바란다”며 “특히 한반도의 평화는 아시아의 평화로, 나아가 세계 평화로 이어지는 중요한 징검다리로, 한반도의 평화 없이 세계 평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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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이 니와노평화상 수상을 기념해 각 종교의 종교인들로 구성된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 회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재)평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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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은 환경문제와 관련, “그 폐해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는 어떤 나라도, 어떤 사람도 안전할 수 없는 분명한 현대 문명의 위기”라며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소비 축소 등 기후위기 대응 없이는 세계 시민의 안전이 담보될 수 없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기아와 질병, 문맹과 차별로 상징되는 ‘구조적 불평등’의 해결을 강조했다. 스님은 “굶주리는 사람에게 음식을, 병든 사람에게 약을, 난민들에게는 피난처를 제공하는 것은 인류사회가 가장 긴급히 해결해야 할 일들”이라며 “누구나 인종·성별·계급·종교·민족이 다르다는 이유로, 신체장애나 성애·난민 등 소수자라는 이유로 차별받아서도 안된다”고 밝혔다. 스님은 “세계 각국 간, 종교 간 협력과 공동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세계의 모든 평화활동가들, 각국 정치 지도자와 종교 지도자들이 함께 협력한다면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륜 스님은 그동안 수행공동체인 정토회, 환경단체인 에코붓다, 국내외 구호활동을 펼치는 제이티에스(JTS, Join Together Society), 국제인권운동을 위한 좋은벗들 등을 세워 국내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평화재단을 설립해 헌신하고 있으며, 대중적으로 ‘즉문즉설’을 통한 치유상담가로도 존경받고 있다.

한편 니와노 평화상은 세계 평화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1978년 설립된 일본의 민간재단으로, 해마다 125개국 1000여명의 지식인 추천과 불교·기독교·이슬람교 등 각 종교계 7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한다. 한국인의 니와노 평화상 수상은 지난 2000년 강원용 목사 이후 두 번째이며, 그동안 루터교세계연맹 의장인 무닙 유난, 브라질의 카마라 대주교 등이 수상했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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